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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70억유로 ‘유로존 국채 뇌관’ 째깍째깍
1분기 17개국 국채 만기도래

그리스·伊 국채 재발행 고비

유로존 위기 여전히 안갯속


9일 메르켈-사르코지 회동

지출 통제안 초안 마련 전망

해만 바뀌었을 뿐이다. 상황은 달라진 게 없다.

유로존 위기가 2012년 들어 또다시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우선 올 1분기 유로존 국가의 국채 만기가 대거 돌아온다. 특히 2월 그리스ㆍ이탈리아의 국채 재발행 성공 여부가 유럽 재정위기의 향방을 가늠할 고비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이에 오는 9일(현지시간)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긴급 회동을 갖는다.

이처럼 유럽 정상이 위기대책 마련에 고심 중이지만, 상황에 따라선 유럽발 쓰나미가 국제 금융시장을 다시 한번 덮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를 반영하듯 유로화 가치는 엔화 대비 1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날개 없이 추락하고 있다.

2일 블룸버그통신은 올 1분기 유로존 17개 회원국은 총 1570억유로(약 234조9771억원)의 국채 만기 도래로 비상이 걸렸다고 보도했다.

이 때문에 크리스마스 연휴를 보내고 업무에 복귀한 유럽 정상은 부채와 씨름하는 스페인ㆍ이탈리아 정부를 위한 시간 벌기와 출범 10년래 최대 위기를 맞은 유로화 구출 작업에 총력을 다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당장 9일 ‘메르코지’ 회동에 관심이 쏠린다.

양국 정상은 이번 회담에서 엄격한 회원국 지출 통제안의 초안 마련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메르켈 총리는 신년사에서 “독일 정부는 유로화를 슬럼프에서 구하기 위해 뭐든 할 것”이라며 위기극복 의지를 천명했다.

그럼에도 유럽 재정위기의 엉킨 실타래는 갈수록 꼬여만 간다. 출범 10주년을 맞은 유로화는 존폐 위기에 맞닥뜨렸다. 지난주 말 주요국 외환시장에서 유로화 가치는 엔화 대비 10년 만에 최저치로 추락했다. 달러화에 대해서도 지난 1월 이후 11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까지 밀려났다. 유로화 환율이 1.2달러대를 기록한 건 지난해 9월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국내 총생산(GDP) 대비 재정적자 규모가 8%에 달할 것이라고 최근 밝힌 스페인 정부도 비상이다. 이 같은 재정적자 규모는 정부 전망치보다 2%포인트 높고, 블룸버그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인 6.9%도 상회하는 수준이다.

유로화 생존을 좌우할 이탈리아의 상황도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이탈리아의 1분기 국채 만기 도래 규모는 유로존 전체의 약 3분의 1에 해당하는 530억유로에 달한다. 이탈리아의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여전히 위험 수준인 7%선을 맴돌고 있다.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마이클 스펜스 뉴욕대 스턴경영대학원 교수는 최근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이탈리아 국채 금리가 오르기 시작하면 통제 가능한 상황이 파산 국면으로 급전환될 수 있다”면서 “유럽이 이탈리아를 위한 시간 벌기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프랑스와 독일은 이날 6명의 유럽중앙은행(ECB) 정책위원 자리 중 공석이던 2개 자리에 각각 외르크 아스무센(44) 독일 재무차관과 브누아 쾨르(42) 프랑스 재무부 수석 이코노미스트를 임명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는 이와 관련, 아스무센과 쾨르가 해당 국가의 경제정책 결정에 깊숙이 간여해온 만큼 ECB의 정책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된다고 보도했다.

홍성원ㆍ김영화 기자/betty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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