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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짜눈물, 울기게임, 통제된 슬픔...외신 北 주민 눈물에 지대한 관심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영결식을 접한 외신들은 북한 주민들이 쏟아낸 통곡의 눈물에 담긴 의미를 분석하는 데 큰 관심을 보였다. 민주사회에선 찾아보기 힘든 광경을 두고 ‘가짜 눈물’ 또는 ‘울기 게임(crying game)’이라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진심에서 나온 것이라는 시각은 없다.

28일(현지시간) 미국 CNN과 타임 등은 북한 주민들이 울부짖는 장면은 사전에 연출됐거나 사실상 강요에 의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CNN은 “이번 영결식은 북한 정권이 얼마나 국가적 행사를 잘 연출할 수 있는지를 보여줬다”고 했다. 이 방송은 또 “1994년 김일성 주석 사망 이후 (미국 언론들이) 고장난 레코드를 다시 틀고 있다”며 “무지의 소치”라고 일갈한 북한 전문가 박한식 조지아대 석좌교수의 인터뷰를 전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영결식은 국가에 의해 통제된 슬픔의 또 다른 표출이었다”고 봤다.

타임은 탈북자들의 말을 종합해 “북한 주민들은 슬퍼하지 않으면 곤란해지기 때문에 ‘울기 게임’을 하지 않을 수 없다”며 “북한주민 동작 하나하나도 방송 카메라의 계산에 따라 촬영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도 언론 매체에 비친 북한 주민들의 눈물은 ‘가짜’라면서 어쩌면 속으로 웃고 있는 사람이 많을지도 모른다고 전했다.

박 교수는 또 다른 미국 매체들에 “북한은 유교적 전통이 강한 가부장제 국가”라며 “아버지 등 집안의 큰 어른이 돌아가시면 그 사람이 좋든싫든 우는 것이 유교의 전통이자 우리의 정서란 것을 기독교 국가 사람들이 이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서방이 신기하게 보는 (통곡) 장면을 북한 당국이 외국에 선전한다고 해서 과연 얻을 게 뭐가 있겠느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미국 내 일부 전문가들은 1970년대 마오쩌둥 주석과 박정희 대통령 영결식 때 중국과 한국의 수많은 국민이 거리에 나와 통곡했던 사례를 상기시키기도 했다.

홍성원 기자/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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