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정보당국 이틀후도 못 내다봤다
“김정일 3~4년 더 생존” 15일 현지지도 사진 분석…정보기관 능력부재 도마위에
정보당국이 마지막으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에 대한 정보를 취득한 것은 지난 15일이었고, 더군다나 이 정보를 바탕으로 김 위원장이 앞으로 3~4년 더 생존할 것으로 분석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정보당국이 획득한 김 위원장의 마지막 정보가 조선중앙통신이 일반에 공개한 사진이란 점에서 대북 정보활동이 매우 취약한 상태임을 드러냈다.

21일 정보당국 관계자는 “김정일에 대한 마지막 동태 파악은 지난 15일 조선중앙통신에서 방송한 사진이 전부”라며 “이날 김정일의 모습을 통해 최소 3~4년 더 생존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고 밝혔다. 15일 조선중앙통신이 공개한 김 위원장의 사진은 그가 후계자 김정은을 대동해 광복지구상업중심을 현지 방문한 모습을 담고 있다. 당시 김 위원장은 개점을 앞둔 북한식 대형마트에서 에스컬레이터를 타며 여전히 건재한 모습을 대외에 나타내기도 했다.

하지만 이는 조선중앙통신이 외부에 공개한 것으로, 정보당국이 자체적으로 김 위원장의 건강상태나 주변 핵심인물들을 통해 확보한 정보자료가 아니다. 북한의 절대권력자인 김 위원장의 동태 파악은 정보당국의 최우선 임무인데도 북한의 공개자료에만 의존하고 있었던 것이다.

전날 국회에서 원세훈 국가정보원장과 김관진 국방부 장관은 김 위원장의 사망 인지 시점에 대해 “(사망 후) 언론을 통해 알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정보당국 관계자는 “김정일 사망이 공개된 지난 19일 오전 10께 사망 가능성에 대해 의심했으나, 당시에 사망 가능성은 30% 정도에 불과했다”며 “하지만 (상부에) 보고는 됐다”고 말했다.

국회 정보위 소속 한 의원은 “이는 국내 정보당국의 대북 정보망이 완전히 무너져 있음을 보여주는 가장 단적인 사례”라며 “정보의 질적 측면에서 정보당국의 첩보 능력이 일반과 전혀 다를 바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박정민 기자/bohe@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