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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학생 자치기구로 교류 새시대 열것”
“유학생들의 새 시대가 도래했다.”
경희대에서 국내 대학 최초 유학생 대표로 선출된 중국인 유학생 허윈(賀云ㆍ22·사진) 양이 최근 당선 후 주변 친구들에게 가장 많이 듣는 말이다.
그동안 학교에서 짜준 프로그램대로 유학생활을 한 허 양은 이제 당당하게 학교에 무언가를 ‘요구’할 수 있는 1400여명의 입이 됐다.
그녀는 ‘새 시대’라고 말했다.
12일 허 양은 헤럴드경제와의 전화통화에서 “유학생들을 대변할 수 있는 자치기구에 대한 필요성을 지난 2008년 어학당에서 한국어 공부를 할 때부터 고민했다”고 말했다. 그녀는 “한국에 처음에 와 많이 외로웠다. 혼자서 다해야 했다. 나뿐만 아니라 다른 친구도 혼자더라. ‘이 친구들을 하나로 묶어 한국인과 연결시킬 수 있는 단체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배경 설명을 했다.
그녀를 포함한 20여명의 선거원은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6일까지 선거운동을 했다. 한국 학생들과 똑같았다. 전단을 붙이고, 현수막을 걸고, 이른 아침부터 학교에 나와 유학생 대표로 출마함을 알렸다. 사흘 동안 투표가 이뤄졌다.
허 양은 “한국인과 유학생 간의 교류 없음”에 핵심을 뒀다. 허 양은 “많은 외국인이 있는 경희대가 한 발자국 더 나아가려면 한국인과 유학생 간의 관계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허 양은 한국학생들과 일대일 멘토링제도 도입을 학교에 요구할 계획이다. 허 양은 “어학당에 한국어 도우미가 있어 도움이 되긴 하지만, 학부 때에도 이어질 수 있는 한국인 학생과의 교류 프로그램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허 양은 또 외국인이 받는 장학금에 대해서도 “현재 6~7% 정도의 외국인 학생들이 받는데 그것도 수혜자를 늘리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까지 구체적인 계획은 없지만 공약사항을 지키는 게 첫 번째 계획이다. 요구사항을 학교에 전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고등학교 때 ‘HOT’ ‘신화’ 등 한국 가수들 때문에 한국을 알게 됐고, ‘미안하다 사랑한다’ 등의 드라마를 보면 한국이 궁금했던 그녀. 지난 2008년 한국에 왔다. 칭다오대에서 3년 동안 국제무역을 공부한 후 한국에 대해 본격적으로 배우기 위해 경희대 호텔경영학과에 입학했다.
박병국 기자/c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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