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6재보선 당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 디도스(DDos.분산서비스거부) 공격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 특별수사팀(팀장 김봉석 부장검사)은 11일 디도스 공격에 가담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로 차모(27) 씨를 구속했다. 차씨는 디도스 공격을 한 강모 씨의 IT업체 임원이자 이 범행을 단독으로 기획했다고 경찰에서 자백한 최구식 한나라당 의원실 전 비서 공모(구속) 씨의 중고교 동창인 인물이다.

이날 차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벌인 신교식 당직 판사는 “도주 및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고 영장 발부 사유를 밝혔다.

특별수사팀에 따르면 차씨는 재보선 당일 새벽 선관위 홈페이지 접속상태를 점검해주는 등 디도스 공격이 원활히 이뤄지도록 범행에 가담한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검찰은 차씨가 디도스 시범 공격에 성공한 선거 당일 새벽 1시 40분부터 본 공격이 이뤄진 오전 5시 50분 사이인 새벽 3시 30분께 공씨와 5분 이상 통화한 사실에 주목하고 그가 범행에 중대한 역할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9일 경찰로부터 사건을 송치받은 검찰은 지난 주말 동안 구속된 인물들을 불러 ‘윗선’ 개입 여부를 강도높게 추궁했다.

공씨는 경찰에서 단독범행이라고 자백했지만 검찰은 사건을 재구성해 수사를 이어나가고 있다. 이번 디도스 공격이 치밀하고 조직적이었던 만큼 9급 비서가 혼자서 한 것이라고 믿기엔 석연치 않은 점이 많기 때문이다.

차씨가 구속됨에 따라 이번 사건으로 구속된 관련자는 공씨와 강씨를 비롯해 모두 5명으로 늘어났다.

검찰 수사팀은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2부 검사 4명을 중심으로 공안부와 특수부 검사 1명씩과 대검찰청 사이버범죄수사단 인력 5~6명을 파견받는 등 총 40여명의 수사인력을 꾸려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김우영 기자/kwy@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