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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퇴후 8만시간 어떻게 쓸까?
‘8만시간 디자인 공모전’의 수상작이 결정됐다.

은퇴 후 삶을 미리 계획해 봄으로써 행복한 노후를 준비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주기 위해 개최된 이번 공모전은 자신의 은퇴 후 현재 이야기나 미래의 계획을 작성하는 ‘8만 시간 에세이’와 은퇴 후 모습을 사진으로 담아내는 ‘8만 시간의 꿈’ 등 두 부문으로 나누어 진행됐다.

총 399편의 작품(에세이 221편, 사진 178편)이 접수되었으며, 분야별 전문가들의 심사를 통해 최우수상 3편, 우수상 6편, 장려상 15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에세이 부문 최우수상(보건복지부 장관상, 상금 150만원)은 자신의 남은 6.4만시간을 자신의 경력과 소망을 반영해 알차게 설계한 신정모(70)씨의 ‘8만 시간의 행복을 디자인하며’가 차지했다.



사진 부문 최우수상(상금 150만원)은 밝은 표정의 마라토너 모습이 인상적인 김슬규(54)씨의 ‘자신에게 가식 없는 정직한 땀의 승부가 인생이다’와 어르신의 고궁문화해설모습을 담은 김정화(38)씨의 ‘8만 시간의 재능기부’가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이에 보건복지부는 12월 12일 오후 2시 코엑스 컨퍼런스룸에서 8만 시간 디자인 공모전시상식을 개최하고, 수상자들을 축하하는 자리를 마련할 예정이다.


다음은 신정모씨의 에세이 ‘8만 시간의 행복을 디자인하며’ 중 일부.

‘직장에 취직해서 은퇴할 때 까지를 인생 제1기로, 은퇴 후 10년 까지를 제 2기로, 그리고 그 후부터 남은 시기를 제3기로 분류한 것이 나의 인생 시간계산법이다. 제 1기는 41년 5개월 (20세∼61세, 60.3.25∼92.8.31 ), 제2기는 3.6만 시간 ( 62세∼70세, 92.9.1∼2011.9.1), 제3기는 6.4만 시간(71세∼85세, 2011.9.1∼2021.9.1)으로 구분했다. 그러므로 나는 은퇴 후 10만 시간의 행복을 위한 디자인에 따라 실천하고 있다. 지난 제 2기 은퇴생활은 적어도 제 3기 은퇴생활에 나쁜 영향을 준 것 같지는 않았다.

나는 은퇴 후 제 2인생 시기에도 제 1기 못지않게 시간을 쪼개어 교육경륜과 수업 및 학교경영 노하우를 초등학교 교원들에게 환원하고 숲 해설과 유아원 학습도우미 활동, 청소년 보호와 소외계층 아동의 독서 및 청소년 상담 선도 활동, 전북실버뉴스레터 취재 및 편집활동, 토요일과 일요일엔 주례 봉사 활동, 각종 자격증 취득과 연수과정 참여에 시간 가는 줄을 몰랐다. 비정기적인 일이기는 하지만 현직에 근무할 때보다도 더 바쁜 나날이었다. 교직생활에서 미처 생각하거나 경험하지 못한 많은 직종과 다양한 삶의 모습을 마주하고 체험하게 되었다는 게 큰 소득이고 보람이며 이것은 제 3기 인생의 준비활동으로서의 의미도 컸다. 그동안 자녀 교육과 주택마련에 든 부채의 덫에서 완전 해방됐다는 기쁨과 보람도 빼놓을 수 없다.

나의 인생 제 3기인 71세부터 85세까지 이제 나에게 주어진 시간은 6.4만 시간. 내 나이 85세까지 활동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전제로 하여 계산한 생활시간이다. 지금부터는 무거운 짐은 내려놓고 나의 적성과 뜻에 맞는 일에 전력투구하려고 한다.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사회에 공헌 할 수 있는 일에 몰두 하겠다.

상담소 개설 준비기간엔 내가 할 수 있는 부문인 수업컨설팅 활동과 전북실버뉴스레터 기자 및 편집장으로서의 활동, 주례활동, 청소년 선도활동 등은 75세 까지 계속하려고 한다. 이를 위해 새로운 지식과 정보 탐색에 시간과 열정을 계속 투자할 생각이다. 이것이 내가 사는 데 필요한 에너지 충전의 한 방편이며, 치매예방에도 좋다는 두뇌 활성화 아니던가? 이런 일은 그동안 축적된 노하우와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는 저력이 있을 뿐만 아니라 적어도 넓은 의미에서 보면 교육의 연장이요 교육의 다른 모습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박도제 기자 @bullmoth>

pdj2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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