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 윗선개입 없는 단독범행?…檢, 국민의혹 풀어줄까
경찰 ‘디도스 공격’ 오늘 검찰 송치
경찰은 지난 10월 26일 재보선 당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에 대한 분산서비스거부(DDoSㆍ디도스) 공격과 관련, 공모(27ㆍ최구식 의원 수행비서)씨가 단독으로 범행을 결의해 지시를 내린 사건으로 결론지었다. 경찰은 이 같은 수사결과를 발표하고, 9일 중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경찰 수사 결과는? 단독범행, 친구 차씨도 공격에 가담=경찰은 관련자들의 진술을 종합해볼 때 이번 사건이 공씨가 우발적으로 결의해 일어난 범행이라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여러가지 정황으로 볼 때 이번 사건은 공씨가 단독으로 범행을 지시했으며 우발적으로 범의를 느끼고 범행을 실시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른바 배후가 없다는 그의 진술에 신빙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지난 8일 오후부터 9일 새벽 4시까지 공씨의 친구이자 공격을 시도한 강모(25ㆍ온라인 도박사이트 운영)씨 회사에서 근무하고 있는 차모(27)씨에 대한 철야 조사를 진행한 결과 차씨도 디도스 공격의 실행에 가담했다는 사실을 밝혀내고 차씨를 긴급체포한 뒤, 입건했다.

차씨는 선관위와 박원순 홈피에 대한 시범 공격이 성공한 10월 26일 새벽 1시40분부터 실제로 공격이 시작된 5시50분 사이 시점인 새벽 3시30분께 공씨와 2차례에 걸쳐 5분 이상 통화를 하는 등 범행에 일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박희태 국회의장의 전 의전비서인 김모(30)씨 등과 1차 저녁식사를 함께 한 청와대 박모 행정관(3급)을 조사했지만 이번 범행과의 관련은 없는 것으로 결론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경찰은 이 사건에 윗선 등 다른 배후가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부분의 조사에서는 아무런 성과를 보이지 못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관련자들의 진술에 신빙성이 있다고 보고 공씨의 우발적인 단독범행으로 결론내리고 있다”며 “하지만 앞으로도 계좌추적 조사를 하는 한편, 공씨가 윗선에 사후보고를 했는지 여부 등을 계속 수사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검찰이 풀어야 할 숙제는, “정말 윗선이 없나?”=9일 오후 사건을 송치받는 검찰은 이 사건을 풀기 위해 40여명의 수사인력으로 꾸려진 특별수사팀 구성을 마치고 “재수사에 가깝게 수사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검찰이 무엇보다 먼저 규명해야 할 것은 정말 윗선의 개입이 없었냐는 점이다. 공씨가 비록 주변에 디도스 공격이 가능한 인물들을 다수 알고 있었다고 해도, 9급 수행비서 신분으로 단독으로 국가기관의 전산망에 대한 공격을 결의하고 지시할 수 있었을지에 대한 국민의 의혹이 계속되기 때문이다. 특히 사건 전날, 다수의 한나라당 의원실 근무자 및 청와대 소속 공무원 등이 식사, 술자리를 함께한 사실이 확인된 만큼 이들이 정말 범죄에 개입하진 않았는지 등도 검찰이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았다.

김재현ㆍ김우영 기자/madpen@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