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 현직 판·검사 6~7명 소환 검토
‘벤츠 여검사’ 부산 법조게이트로 비화 조짐
정기적 동창·동기 모임

삼각 치정까지 얽히고 설켜

진정인 투서 사실여부 조사

이른바 ‘벤츠 여검사’ 사건이 결국 부산발 법조게이트로 비화하고 있다. 지역 변호사, 검사, 판사가 모두 연루된 검은 커넥션에 변호사와 검사, 진정인 간 삼각 치정관계까지 얽혀 낯뜨거운 실상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검찰은 6일 진정내용에 거론된 현직 판ㆍ검사 6, 7명에 대해 소환조사에 대한 필요성도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파장이 사그라지기는커녕 새 의혹이 보태지며 거듭 확산되고 있어 우려를 더하고 있다.

▶부산 법조계 뒤흔드는 파장=이번 사건을 전담수사하는 이창재(46) 특임검사팀은 지난 4일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압송한 ‘벤츠 여검사’의 당사자 이모(36ㆍ여) 전 검사에 대해 6일 중 알선수뢰 및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이 전 검사는 현재 임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검사에게 금품을 제공하고 청탁한 혐의를 받고 있는 사건의 핵심, 부장판사 출신 최모(49) 변호사에 대한 수사 및 신병처리 여부도 탄력을 받게 됐다. 앞서 지난 1일 이 둘과 이 사건 진정인 이모(40ㆍ여)씨는 출국금지됐다.

특임검사팀은 최 변호사와 내연관계였던 것으로 알려진 진정인 이씨가 제출한 진정 내용을 샅샅이 훑어 조사 중이다. 한때 최 변호사와 또 다른 내연관계를 맺었던 이 전 검사에 대한 악감정으로 써낸 투서 정도로 여겨졌던 진정 내용이 현재는 수사에서 가장 큰 파괴력을 발휘하고 있을 만큼 상당부분 사실로 확인되고 있다. 이런 점에서 진정에 거론된 현직 판ㆍ검사 다수도 포괄적 의미에서 조사대상이 될 수 있다는 분위기다.

▶‘이검’, ‘최변’…다음은 누구?=검찰은 우선 이 전 검사가 최 변호사에게 벤츠 승용차, 법인카드, 샤넬 핸드백을 받아 썼고, 최 변호사와 관련된 고소고발 사건의 수사 진행상황을 수시로 흘린 정황을 포착하고 있다. 이에 대해 청탁 대가라고 판단하고 있다.

부산지법 A 부장판사는 진정인 이씨가 자신의 사기혐의 피소건을 잘 처리해달라는 부탁과 함께 최 변호사에게 줬다는 50만원어치 상품권과 100만원 상당 고급와인을 제공받은 인물로 진정서에 등장한다. 진정에는 A 부장판사가 최 변호사로부터 사용한 법인카드 액수만큼 현금을 돌려받은 ‘카드깡’ 의혹이 있다는 동영상도 포함돼 있다.

진정 내용에는 이씨의 또 다른 사건과 관련해 최 변호사가 검사장급 간부 등 검사 2명에게 줘야 한다며 골프클럽, 명품지갑, 1000만원짜리 수표를 받아갔다는 내용이 있다.

▶인맥 타고 번지는 추가의혹=조사 대상으로 검토된 이들은 대부분 부산ㆍ경남 지역에서 근무 중이며 최 변호사와 고교, 대학 동문이거나 사법연수원 동기라는 공통점이 형성돼 있다. 부장판사를 마친 뒤 부산ㆍ경남 지역에서 10년가량 변호사 활동을 해온 최 변호사의 인맥과 자연히 겹친다. 때문에 수사과정 중 의혹의 불똥이 인맥을 타고 더 번질지도 모른다는 점에서 지역 법조계에서 긴장하고 있다.

실제 검찰은 이번 진정 내용에는 거론되지 않은 인물인 부산지검 B 검사에 대해서도 최 변호사의 청탁으로 타 사건에서 강압수사를 벌였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특검 관계자는 이날 “본건의 진정인 이씨가 피의자 신분인 사건으로, 본건과는 별도로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B 검사 역시 최 변호사와 대학 동문 관계로 알려졌다.

부산=윤정희ㆍ조용직 기자/cgnhee@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