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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벤츠 여검사’ 수사권 빼앗긴 부산지검 ‘침통’
‘스폰서 검사’ 파문으로 지난해 큰 홍역을 겪었던 부산지검이 또다시 검찰 추문의 중심에 서게 되자 침통해 하는 분위기다.

부산지검은 스폰서 검사 파문으로 땅에 떨어진 명예를 되살리기 위해 극도의 청렴성을 강조하며, 지난 1년간 회식 등 일체의 오해받은 행동을 삼가해왔다. 당시 떨어질대로 떨어진 일선 검사들의 사기를 추스르며, 1년여간 분위기를 다잡아온 부산지검의 입장에서는 허탈한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또다시 온 국민의 차가운 시선이 ‘벤츠 여검사’ 의혹의 진원지 부산지검에 쏠린 것이다. 일선 검사들은 허탈하고 창피하다는 입장이다. 부산지역 검사들의 권위가 땅에 떨어져 수사에도 애로를 느끼고 있다.

‘벤츠 여검사’ 파문이 일자 부산지검은 의욕을 갖고 수사를 진행해 조속히 의혹을 밝히고자 했다. 당초 개인의 치정관계로 비춰졌던 사건에서 변호사와 검사간 사건청탁 여부를 규명하기 위해 진정인의 진술을 토대로 사건을 밝혀가고 있었다. 알려진 벤츠 외에 사건청탁 대가로 여검사에게 주어진 것으로 의심되는 명품가방의 존재도 추가로 밝혀냈다.

하지만 이런 노력도 지난 30일 한상대 검찰총장이 특임검사를 임명하면서 물거품이 됐다. ‘스폰서 검사’ 파문으로 신설된 특임검사제도가 또다시 부산지검을 무기력하게 만들고 만 것이다. 결국 이번 특임검사 파견으로 모든 부산ㆍ경남지역 검사들이 조사 대상이 된 것이다.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이번 사건에 연루된 모든 검찰 조직을 조사해 환부를 도려낸다는 것이 검찰총장의 의지이기 때문이다.

그 동안의 사건 조사기록도 모두 특임검사의 손으로 넘어갔다. 부산지검의 수사를 지휘해오던 차장검사는 일신상의 이유로 연가를 내고 금요일부터 휴가에 들어갔다. 부산지검은 특임검사실의 요청이 있을 경우, 수사에 협조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앞으로 전개될 수사방향을 그저 지켜봐야 하는 처지에 놓인 것이다.

<윤정희 기자 @cgnhee>cgn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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