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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투데이>소신파 親시장주의자, 정부-금융기관 조율 성공할까
박병원 前청와대 수석, 은행연합회장 취임…금융권 탐욕 등 비판 넘어 원활한 소통‘ 가교역’기대
은행연합회장처럼 어려운 자리도 없다. 은행권의 이익을 대변하면서 정부, 금융 당국과 끊임없는 조율을 해나가야 한다. 정부는 정부대로, 은행은 은행대로 은행연합회장에게 칭찬보다는 볼멘소리를 쏟아내기 십상이다. 오죽하면 전임 신동규 회장이 떠나는 마당에 굳이 “은행연합회장은 태생적으로 정부와 은행 사이에 끼어 양쪽 모두로부터 비판받는 경우가 많다”며 고충을 토로했을까.

그래서 은행연합회장에게 요구되는 최고의 덕목은 ‘조율사’의 면모다. 동시에 중심을 잃지 않는 ‘강단’도 함께 지녀야 한다.

30일 제11대 은행연합회장으로 취임한 박병원(59) 전 청와대 경제수석은 이런 덕목과 조건을 갖춘 인물로, 금융계는 일단 기대하는 눈치다. 게다가 금융계와 관계를 아우르는 그의 돈독한 경험도 큰 힘이다. 


행시 제17회, 경제기획원 사무관으로 공직생활을 시작한 박 신임 회장은 수석 국장인 경제정책국장을 최장기간인 2년5개월 동안 역임하고 재경부 차관까지 거친, 정통 관료 출신이다. 2007년엔 우리금융지주 회장으로 현업을 1년 넘게 직접 진두지휘하다 2008년 6월 청와대 대통령실 경제수석으로 영전했다. 이후로는 개발도상국 등 해외를 돌아다니며 국내 은행의 발전상을 전파하는 역할을 하기도 했다.

고교 시절 5개 국어에 능통했던 천재의 관운으로는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은 수준이다. 모나지 않고 ‘둥글둥글’한 성격이지만 물러서지 않는 뚜렷한 신념으로 ‘좌고우면’하지 않을 인물이라는 평을 받는 것도 비슷하다.

박 회장은 취임일성으로 “정부, 정치권, 언론은 물론 우리 사회 전체가 이제는 은행산업의 성장과 역량 강화가 무엇보다도 필요한 시점이라는 인식을 공유하도록 노력해야 한다”면서 ‘소통’을 강조했다. 그는 “은행산업에 대한 최근 우리 사회의 비판적인 시각이 대부분 정보 부족에서 비롯된 경우가 많은 것으로 보인다”며 “적극적인 소통의 노력은 우선 우리가 해야 하며 연합회가 앞장서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박 회장은 “은행산업이 포화상태에 가까운 국내 시장에만 머물러 있어서는 더이상 빠른 성장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하고 해외 시장 진출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여러모로 어려운 시기에 쉽지 않은 역할을 맡게 된 박 회장이 정부와 금융권의 ‘징검다리’ 역할을 해나갈지 금융권 안팎은 기대 어린 시선으로 주목하고 있다. 

하남현 기자/airins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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