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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원순 외신반응…한국민들의 복지 열망 보여줘, 정치적 분노 표출
해외언론들은 10.26 서울시장 선거를 긴급 타전하며 무소속 박원순 후보의 승리는 기존 정치권에 대한 반기와 복지에 대한 열망을 보여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서울 유권자들이 대통령에 반기를 들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이번 선거가 여야가 아닌 무소속 후보에 한표를 던진 ‘보기드문 항의성’ 투표였다”며 이는 “아시아 4대 강국인 한국이 이제는 복지에 힘쓸 때라는 명확한 의사를 전달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문은 이같은 민심의 요구가 과도한 복지정책이 유럽과 같은 위기를 불러올 수 있다고 경고해온 보수당 출신의 이명박 대통령에 직격탄을 날렸다고 덧붙였다.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작년 6.2%에 달했지만, 청년 실업률은 8%로 증가 추세이고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도 전년동기 대비 4.5% 상승해 경제 성장의 혜택이 공유되지 않았다”고 지적하면서 박 후보가 복지를 원하는 서민층의 지지를 끌어냈다고 분석했다. 산케이신문도 “유권자들이 이명박 정권 아래서 양극화가 심화됐다고 판단, 좌파 진영에 힘을 실어줬다”며 “복지정책 남발에 반대하는 한나라당의 지지가 줄어들고 있다”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서울 시장에 시민운동가 출신의 정치 경험이 전무한 후보가 당선됐다”며 “이는 내년 선거에서 좌익세력이 득세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풀이했다.

로이터통신은 좌익 무소속 출신의 후보가 승리함으로써 궁지에 몰린 집권 여당이 또 한 번 강펀치를 맞았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이번 선거는 치열한 비방전이 오간 힘든 싸움”이었다면서 “시민운동까지 합세한 범야권이 내년 대선과 총선을 앞두고 집권 여당을 패배시키기 위해 단결할 수 있는 지를 보여준 중대한 시험대였다”고 평가했다. 또 “박 후보의 승리는 유권자들이 집권 여당의 무능력을 깨달은 결과”라고 강조했다. FT는 “서울 시장직은 한국 전체 인구 4분의 1의 민심을 나타내는 것”이라며 “이번 선거 결과는 내년 대선을 겨냥해 유권자들이 정치적 분노를 표출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일본 아시히신문은 야당 측이 내세운 이명박 정권 심판론 소개하면서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이명박 정부의 정책 선택폭은 한층 더 좁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일한(한일) 관계에서도 대담한 결단이 어려워질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천예선 기자/che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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