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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점점 사라져가는 방글라데시 여성들…심각한 성비불균형
방글라데시의 여성 인구가 줄어들면서 이미 남녀성비가 정상 범주를 벗어났다는 결과가 나왔다.

유엔아동기금 유니세프는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에서 발표한 보고서에서 “현재 남녀 성비(여성100명에 남자 105명)로 볼 때 약 500만명의 방글라데시 여성이 사라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25일(현지시간) 전했다.

이는 심각한 남녀성비불균형 형태로 나타나고 있으며 특히 65세 이상에서는 남자 100명에 여자가 70명인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줬다.

보고서는 “여성이 남성보다 오래 살기 때문에 노인 인구는 여성이 더 많은 것이 일반적”이라면서 “이번 결과는 정상 범주를 벗어나는 것”이라고 결론지었다.

이번 조사는 태아 성감별을 통한 여아 낙태, 유아 살해, 영양 부족 등의 이유로 아시아에서 여성 인구가 약 1억 명 부족하다는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아마티아 센 교수의 계산법을 이용했다.

그러나 쉬린 샤민 초우더리 방글라데시 여성.어린이부 장관은 주민 대다수가 이슬람 신자인 방글라데시에서는 선택적인 여아 낙태가 발생하지 않는다면서 “사라진 여성이라는 표현보다는 ‘보이지 않는 여성’이라는 용어가 적합하다”고 말했다.

보통 남아가 성인이 될 때까지 살아 남는 비율이 여아보다 낮기 때문에 자연 상태에서는 여야 100명 당 남아 105명이 태어나지만 방글라데시의 1세 이하 영아의 성비를 보면 여아 100명에 남아는 107.5명이다.

15~19세에서도 여자의 비율이 비정상적으로 낮고 성인의 성비는 여성 100명에 남성 105명이다.

방글라데시는 여성 인권 또한 열악한 상태로 그동안 국제사회에서 비난의 대상으로 회자되었다.

지난해 5월 방글라데시 현지 언론에 따르면 한 소녀가 오빠의 친구와 부적절한 관계를 가졌다는 이유로 콕스 바자르 지역의 샬리쉬(shalish)에 의해 공개 태형을 당한 후 자살한 것이 밝혀졌었고 4월에 또 다른 소녀는, 부적절한 관계를 가졌다는 혐의로 샬리쉬가 마을에서 격리와 추방령을 내리자 자살했다.

또 1월에는 한 여인이 남편이 죽은 지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 시동생과 결혼하자, 그 지역 샬리쉬는 여인의 얼굴을 석탄으로 검게 칠하고 꽃 대신 신발로 만든 화환을 씌운 후 마을을 행진하게 했다. 그 후에 그녀의 부모는 자살한 그녀의 시신을 발견하는 등 소녀와 여성에 대한 폭력이 자행되고 있다.

이러한 사건은 방글라데시의 ‘파트와’(fatwa: 이슬람 학자들에 의한 권위 있는 종교적 유권해석. 코란과 이슬람교의 율법인 샤리아에 입각해 결정되고 이란, 사우디아라비아 등 일부 이슬람 국가에서는 법 이상의 권위를 가져서 파트와의 준수 여부가 생사를 가른다고 여겨짐)에 의한 것으로 여성 인권이 가혹행위에 무자비하게 노출되어 있음을 보여주는 사건이다.

이에 작년 11월 방글라데시는 앞으로 유엔산하의 유엔 여성기구(UN Women) 이사회의 이사국 중 하나로 선출되어 여성 인권 유린을 보호할 의무를 가지게 됐다.

김지윤 기자/ j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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