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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투데이>사전트·심스, 암울한 지구촌 경제서 희망 캐낼까
노벨경제학상 공동수상…거시경제 전반에 미치는 정부정책 영향 분석 방법론 제시
노벨 경제학상은 그간 당시 경제여건을 그다지 고려하지 않았다. 하지만 올해는 그럴 수 없었다. 유럽발 재정위기와 미국 경제의 더블딥(이중침체)에 대한 우려가 증폭되고 있는 가운데, 현실에 도움을 줄 수 없는 고고한 이론가에게 메달을 수여하기에는 상황이 녹록지 않다.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가 토머스 사전트 뉴욕대 교수와 함께 크리스토퍼 심스〈사진 왼쪽〉 프린스턴대 교수를 올해의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로 선정한 것은 그에게 난국을 타개할 묘수를 기대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심스 교수는 정부 정책이 거시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할 수 있는 방법론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유럽연합(EU) 및 미국 정부의 경제정책 방향에 어느 때보다 관심이 지대한 상황에서 시의적절한 이론인 셈이다.

특히 심스 교수를 대표하는 벡터자기회귀모형(VARㆍVector Autoregression)은 현대 거시경제학 모델에서 거시경제 변수 간 상호 연관성을 분석하기 위해선 반드시 활용해야 할 만큼 경제학 실증분석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는 게 경제학자들의 설명이다.

일단 기대(?)와 달리, 수상 후 심스 교수는 우울한 전망부터 내놨다. 그는 수상 직후 프린스턴대 알렉산더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유럽경제통화연맹(EMU) 체제하에서 만들어진 단일 통화에 대해 오랫동안 회의적이었다”며 “여러 나라에서 함께 사용하는 공동 통화는 중앙 재정기구 없이는 생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회원국의 재정위기를 겪는 유로존은 재정 부담을 나누고 회원국 재정기구와 유럽중앙은행(ECB)을 연결하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며 “하지만 현재 이러한 연결이 없어서 유로의 전망은 우울하다”고 덧붙였다.

뜻대로 행해도 어긋남이 없다는 종심(從心)을 눈앞에 둔 이 천재 노교수가 과연 어두컴컴한 글로벌 경제에 빛을 비출 수 있을지 전 세계는 기대하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경제에는 어떤 조언을 줄 수 있을까. 그는 이미 16년 전에 마치 현재의 고물가에 신음하는 우리의 상황을 예견이라도 하듯 나름의 의견을 제시했다.

“통화관리를 포함한 금융정책의 1차적인 목표는 물가안정에 둬야 하며, 이를 위해 중앙은행은 단기자금시장에 직접 개입해 금리변동에 능동적으로 대처해야 한다.”(1995년 11월 서울 ‘KDI 해외석학 초청강연회’ 중) 



하남현 기자/airins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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