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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통정리 안되고, 자리 안빼고 … 누더기된 농정 기관장 인사
aT(농수산물유통공사), 농어촌공사, 한국마사회 등 ‘빅3’ 농정기관이 수장 인사로 시끄럽다. ‘총선 바람’에 전임 대표들이 자리를 박차고 나가고 나가면서 차관 출신 인사들 간의 ‘자리 다툼’이 벌어지는가 하면, 임기가 끝난 사장이 ‘연장근무’에 나서는 등 요상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이때문에 낙하산 인사로 인한 파행이 해당 기관의 지속 경영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친다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해 11월에 취임한 하영제 전 사장이 불과 11개월만에 총선에 나서겠다며 갑작스럽게 퇴임한 농수산물유통공사(aT)는 현재 신임사장 공모중이다. 1차공모에서 무려 28명이 지원한 가운데 면접을 거쳐 김재수·정학수·정승 전 농식품부 차관을 비롯해 이광우 현 부사장, 김상인 전 aT 감사 등 5명이 최종 후보군으로 올라가 청와대 낙점을 기다리고 있다.

눈에 띄는 부분은 김재수, 정학수, 정승 등 3명의 전임 농식품부 차관이 포함된 점이다. 김,정 전차관은 행정고시 동기(21회)이기도 하다. 옛날 같으면 사전에 교통정리가 됐을법 하지만 요즘엔 안되는 모양이다.

농어촌공사도 상황이 비슷하다. 홍문표 전임 사장이 임기 종료와 함께 한나라당 농어촌대책특별위원회원장으로 떠나면서, 사장 인선 전차를 밟고 있다. 1차에 총 11명이 지원한 가운데 공모를 거쳐 5명이 추려진 상황이다. 박재순 전 한나라당 최고위원, 박태권 전 충남지사, 김경한 전 감사 등과 함께 김재수ㆍ정학수 전 차관이 포함되어 있다.

이러한 상황을 두고 농정쪽에서는 말이 많다. 공모인 만큼 농정분야의 전문성을 가진 전직 관료들이 지원하는 것이야 당연한 일이지만, 전직 차관 3명이 한 기관에 몰리거나 동시에 두 기관에 중복 지원하는 모양새가 좋지 않다는 평이다. 집권하반기 정권의 농정 장악력이 떨어진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현재는 ‘농협법 개정안’ 국회 통과 등을 이뤄낸 김 전 차관이 앞서있다는 평이 많지만 결과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

반면 한국마사회는 임기가 끝난 김광원 회장이 ‘자리를 빼지 않아서’ 문제다. 포항시장, 한나라당 3선의원 출신인 김 회장은 지난달 17일로 3년의 임기가 끝났지만 후임자가 결정될 때까지 연장근무하겠다는 의욕을 보이면서 국감에도 출석하고 있다. 통상적으로 공공기관은 기관장 임기 만료 2달전에 후임자 선임 작업을 진행하는 데 마사회는 그렇지 못했다.

게다가 감사원이 업무상 배임혐의로 김 회장을 검찰에 고발하고, 농식품부장관에게 김 회장의 해임을 건의했지만 여전히 인사가 이뤄지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

홍승완 기자/sw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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