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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상대 검찰총장 “저축은행 합동수사단 구성하겠다”
검찰이 저축은행 업계에 만연한 모럴해저드(도덕불감증)를 척결하기 위해 검찰·금융감독원·예금보험공사 등과 합동으로‘저축은행 합동수사단’을 구성해 조직적인 기획수사에 나서기로 했다. 지난 18일 토마토저축은행 등 7개 저축은행이 영업정지 조치를 당한지 이틀만에 전격적인 수사의지를 밝힌 것으로, 서민들의 피해가 심각하다는 판단에 따른 신속한 대응이다.

한상대 검찰총장은 20일 오전 10시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에서 취임(8월 12일)이후 처음으로 전국 26개 검찰청의 특수사건 전담 부장검사 47명을 참석시킨 가운데 ‘전국 특수부장회의’를 갖고 이 같은 방침을 밝혔다.

한상대 총장은 “저축은행을 둘러싼 금융계의 모럴해저드는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며 “시간과 인력에 구애됨이 없이 수사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검찰 관계자는 “합동수사단의 편제와 조직 구성은 오는 22일 발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상대 총장은 이와 함께 ‘전면적인 부정부패와의 전쟁’에 매진할 것을 지시했다. 그는 “정치·경제·사회 모든 분야에서 고질적이고 구조적인 부정부패가 뿌리 깊게 남아 있다”고 진단하고 “부정부패에 대한 체계적이며 정밀한 진단을 위해 부패지수를 확인하고 분야별 문제점을 검토한 후 집중과 선택을 통한 전략수립과 시행이 필요하다”고 했다.

아울러 다음달 실시되는 재보선과 내년 4월 치러지는 총선을 앞두고 공직비리와 불법정치자금 수수 등에 대한 수사에도 최선을 다할 것을 지시했다.

한상대 총장은 특히 ‘스마트 수사’를 강조했다. ‘스마트 수사’란 철저한 준비를 바탕으로 신속하고 매끄럽게, 고질적인 환부만을 도려내는 수사를 의미한다. 그는 “이제 수사는 양적인 성과주의에서 벗어나 질적인 완결성에 중점을 둬야 한다”며 “한건을 하더라도 과연 검찰이 할만한 일, 검찰의 역할이 필요한 일에 역량을 집중하라”고 했다.

검찰은 이번 회의를 계기로 정권 말기 사정 수사의 윤곽을 잡고 본격적으로 수사 전열을 정비할 것으로 관측된다.

<홍성원 기자@sw927>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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