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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종로 부암동서 한국판 ‘베벌리힐스’ 추진하던 서울시, 14억원 잃을 뻔
서울시가 약 14억원 상당의 기부채납 예정지를 심의 과정에서 제외했다가 서울시의원이 문제 삼자 재심의를 통해 다시 포함시킨 것으로 밝혀졌다.

결국 서울시는 14억원 상당의 재산을 잃을 뻔 했다가 다시 찾은 셈이 됐다.

대상지는 종로구 부암동 262-1번지 일대 473㎡ 규모의 토지이다.

이 토지의 2011년 공시지가는 1㎡당 115만원으로 총 5억4395만원이다. 시세로 따지자면 약 14억원에 상당한다.

원래 그린벨트 지역이었던 이곳은 한국판 베벌리힐스 마을을 만든다는 취지로 지난 2004년 그린벨트를 해제하고 제1종 지구단위계획이 결정됐다.

해당 필지의 기부채납은 이 과정에서 지구단위계획구역 내 공공용지 확보 등을 이유로 결정됐다. 그러나 지난 3월 개최된 제5차 서울시 도시건축공동위원회에서 수정가결되면서 기부채납 부분이 제외됐다. 이로 인해 기부채납분을 포함 주차장 부지 1731㎡로 계획됐던 해당 지역 개발계획이 1258㎡ 규모의 공원을 조성하는 쪽으로 변경됐다.

남재경 서울시의원(종로1ㆍ한나라당)은 이에 대해 서울시에 재심의를 요청해 지난 4월 열린 도시건축공동위원회에서 해당 필지의 기부채납을 다시 이끌어 냈다. 이로써 1258㎡의 부지에 공원이 조성되고 이와 별도로 473㎡의 공공용지도 확보된 것이다.

남 시의원은 “도시기능을 제고하기 위해 그린벨트를 해제할 때에는 지역 주민 모두에게 그 혜택이 골고루 돌아가야 한다”며 “기부채납 예정 부지를 지금이라도 되찾아 다행”이라며 “시민들의 혈세를 단돈 1원이라도 허투루 써서는 안되는 서울시가 허술한 행정으로 14억원을 잃어버릴 뻔 했다는 점에 대해 반성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 시의원은 기부채납되는 토지가 주민과 지역을 위한 용도로 사용될 것임을 명확히 하기 위해 서울시에 관련 내용을 문서로 확인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기부채납 등 관련 문제 처리에 철저를 기해줄 것을 종로구청에 공문을 보내 요청했다.

공문에는 개발구역 내 공공용지 등을 위한 기부채납시 인접 도로와의 연계, 주민 편의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세부개발계획의 수립을 요청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김수한 기자 @soohank2>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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