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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점심식사 후 커피 한 잔 어디서 할까요
#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한 의류회사에서 수입 브랜드의 아동복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는 박모(30ㆍ여)씨는 요즘 출퇴근길 주유비 못지 않게 식사 한끼값이 부담스럽다. 점심 한끼 식사값만 해도 1만원을 넘나든다. 대충 끼니나 때우려 하면 인근 분식집을 찾아도 되지만 그마저도 5, 6000원을 훌쩍 넘긴다. 그럴 바엔 제대로 된 식사를 하는 편이 낫다. 점심 식사 후엔 커피도 한 잔 해야하는 밥값 부럽지 않은 커피값, 박모씨는 결단을 내렸다. ‘된장녀’의 상징인 스타벅스를 버리고 편의점을 찾기로.

고물가 시대다. 한 끼의 점심식사값이 1만원을 넘나드는 요즘 직장인들의 식후 커피 문화가 바뀌고 있다.

삼삼오오 무리지어 든든한 점심식사를 마치고 나면 회사 근처의 대형 커피전문점을 찾는다. 스타벅스, 커피빈, 카페베네, 톰앤톰스. 우후죽순 쏟아진 커피전문점엔 여전히 손님도 많지만 ‘고물가 시대’는 직장인들의 발길을 돌리게 만들었다. 1000원 안팎의 다양한 종류와 맛의 커피들이 즐비한 편의점으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보광훼미리마트의 올 상반기(1~6월) 아이스커피 매출이 부쩍 증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233%다.

편의점에서 아이스커피를 마시는 방법은 생각보다 간단하다. 냉장고에 비치된 얼음컵을 꺼내 팩에 있는 커피를 붓는다. 그리고 마신다. 가격은 1000~1500원으로 커피전문점 못지 않다는 것이 애호가들의 평가다.

편의점 커피의 장점은 단연 가격에서 온다. 점심식사 후 스타벅스에서 커피 한 잔을 마실 경우 4000~5000원을 지불한 것에서 3000원 가량은 줄일 수 있는 것.

편의점 커피가 인기를 모으자 이는 곧 경쟁력으로 자리하게 됐다. 오피스텔이 밀집한 위치의 편의점들은 매장 한 켠에 별도의 전용 진열대를 마련해 본격적인 매출 증대를 꾀하고 있다. 훼미리마트와 마찬가지로 세븐일레븐도 올 상반기 아이스커피 매출이 작년 동기 대비 105.6% 급증, 이제 2009년에는 불과 4종에 불과했던 아이스커피를 올해 25종으로 늘렸다. 특히 맥널티, UCC, 롯데 칸타타 등 커피 전문업체와 제휴해 프리미엄 커피 제품도 판매하는 한편 연예인 현영을 모델로 기용한 상품을 포함해 총 7종의 독점기획상품도 선보이고 있다. 세븐일레븐과 같은 계열인 바이더웨이에서는 하루 평균 20만잔의 아이스커피를 팔아치웠다.

GS25 역시 올 상반기 아이스커피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가 220.7% 늘었다.

헤럴드생생뉴스/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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