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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살 딸 살해혐의 ‘파티맘’ 무죄...美 전역 발칵
미국에서 두 살짜리 딸을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케이시 앤서니(25ㆍ여)가 세간의 예상을 깨고 무죄 판결을 받아 논란이 예상된다.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 거주하는 앤서니는 지난 2008년 6월 두 살 난 딸 케일리를 잔인하게 살인한 혐의로 구속, 1급 살인과 위증 및 아동학대 등 총 7가지 혐의로 기소됐다.

6일(현지시간) 12명의 플로리다주 올랜도 법원 배심원단은 검찰 측 주장이 대부분 물증 없이 정황에만 근거한 것으로 판단, 무죄평결을 내렸다. 단, 앤서니가 수사당국을 오도했다는 혐의는 유죄로 인정했다.

이로써 오는 7일 열릴 예정인 선고재판에서도 무죄 판결이 확실시 되고 있다. 

지난 3년 간 미국 전역을 뒤흔들었던 앤서니 사건이 무죄로 종결될 것이 알려지면서 시민들은 술렁이는 분위기다. 이날 평결을 지켜본 방청객들은 “제2의 O.J심슨 사건”이라며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O.J심슨 사건'은 풋볼선수 출신의 흑인 배우 심슨이 전처 니콜과 남자친구인 론 골드먼을 살해한 혐의를 기소됐으나 변호인단의 전략에 힘입어 무죄로 풀려난 사건이다.

앤서니는 2008년 두살 난 딸 케일리가 실종됐으나 한달동안 신고도 하지 않은 채, 파티를 즐기고 남자친구와 지내는 등 평소와 다름 없는 생활을 해왔다. 6개월 뒤 케일리의 시신은 집 근처에서 발견됐으며 부검 결과 배관공이 쓰는 테이프에 입과 코가 막혀 질식사한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앤서니는 가정부가 케일리를 납치해 살해했다고 진술했으나, 이후 말을 바꿔 집 수영장에서 익사해 살해당한 것처럼 꾸몄다고 진술을 번복했다.

앤서니 사건은 뉴스 시간에 주요 뉴스로 취급되고 많은 방송사들이 재판 상황을 생중계할 정도로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또 재판 방청권을 얻기 위해 재판 전날부터 철야를 하는 사람들까지 나타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검찰 측은 케일리 입에 있던 하트 모양의 스티커를 앤서니의 집에서 찾아내고, 집 컴퓨터에서 마취제의 일종인 ‘클로로포름’과 관련된 검색이 80여 차례 이뤄진 사실을 밝혀내는 등 앤서니의 살인혐의 입증을 위해 부심해 왔다.

하지만 앤서니 측은 살인 혐의를 부인하며 검찰의 증거들이 설득력이 없다고 반론을 펼쳐왔다. 결국 검찰은 결정적인 살해동기와 확실한 법의학적 증거를 제시하지는 못해 유죄 판결을 이끌어내는 데는 실패했다.

헤럴드생생뉴스/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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