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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泰, 탁신의 아바타…40대 여동생 잉락 총리 등극
군부 쿠데타로 축출된 탁신의 뒤를 이어 탁신의 막내 여동생이 태국 차기 총리에 오르게 됐다.

정정 불안을 겪고 있는 태국에서 3일 실시된 조기총선에서 제1야당인 푸어타이당이 과반수 의석을 획득했다. 푸어타이당 총리 후보인 잉락 친나왓(44)은 태국 역사상 첫 여성 총리에 오르게 됐다.

태국은 이날 전국 9만800여개의 투표소에서 4730여만명의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선출직 의원 375명과 비례대표 의원 125명 등 500명의 의원을 선출하기 위한 총선을 실시했다.

현재 두바이에 머물고 있는 탁신 전 총리의 여동생이 이끌고 있는 푸어타이당이 압도적인 승리를 이끈 가운데, 아피싯 웨차치와 현 총리가 이끌고 있는 민주당은 161석을 차지하는데 그쳤다. 군소정당인 붐자이타이당과 찻타이파타나당이 각각 34석과 29석을 얻었다.

선관위는 앞으로 30일 이내에 투표결과 검증 작업 등을 거쳐 최종 선거결과를 발표하게 되며 결과가 확정되면 푸어타이당의 총리 후보인 잉락 친나왓은 태국 사상 첫 여성 총리로 등극한다.

중국계 이민가문에서 태어난 잉락은 1988년 태국 치앙마이대학교에서 정치행정학 학사, 1990년 미국 켄터키주립대학교에서 정치학 석사 학위를 받았으나 정치 경험은 전무하다.

잉락은 오빠인 탁신과 같이 사업가의 길을 택해 가족기업에서 경영 수업을 쌓았다. 1991년 친나왓 디렉토리에 입사한 뒤 1997년 부사장 역임, 역시 가족 기업인 태국 최대 이동통신사인 어드밴스드인포서비스(AIS)에서 2002년부터 2006년까지 사장을 지낸뒤, 최근까지 부동산개발업체 에스시애셋의 대표를 맡아왔다.

잉락은 탁신이 소유한 기업체 여러곳의 이사회에도 등재돼 있다. 잉락은 탁신이 영국 축구클럽인 ‘맨체스터’를 2008년 매각할 때까지 이사회 멤버였다.

잉락은 그러나 지난 2006년 가족회사인 친코퍼레이션 주식을 싱가포르 타마섹에 매도하기 직전 AIS 주식을 내다 판 것과 관련해 부당내부자거래 혐의로 태국 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조사를 받기도 했지만 결국 정계 입문한지 6개월만에 오빠인 탁신의 후광을 입고 총리에 등극하게 됐다.

왕실과 군부, 엘리트층 등으로부터 지지를 받았던 집권 민주당은 탁신 전 총리의 사면을 공약으로 내건 푸어타이당을 비판하면서 선거운동을 벌였지만 끝내 야당에 정권을 내주게 됐다.

잉락 친나왓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열어 총선 승리를 공식 선언하면서 “국민에게 봉사할 기회를 갖게 됐다”며 “우리는 선거 유세 기간 약속한 모든 공약을 실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잉락은 또 “군소정당인 찻타이파타나당과 연정 구성에 대한 논의를 가졌다”면서“다른 군소정당들과도 연정 구성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아피싯 총리는 선거 종료 직후 “민주당은 야당이 될 준비가 돼 있다”고 총선 패배를 시인하면서 “태국의 통합과 국민 화합을 희망한다”고 말했다.

푸어타이당이 총선에서 압도적 승리를 거두며 정국의 주도권을 쥐게 됐지만 뿌리깊은 계층 간 갈등과 탁신 전 총리의 사면 문제 등을 둘러싼 정치 세력 간 정쟁 등으로 정정 불안은 단기간에 해소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편, 미국은 태국 조기총선에서 푸어타이당이 압도적으로 승리한 것과 관련, 차기 태국 정부와의 긴밀한 협력을 기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빅토리아 눌런드 국무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3일 실시된 선거에 활발히 참여한 태국 국민에게 축하를 보낸다”면서 “이제 누가 태국을 이끌지는 태국 국민에 의해 선출된 대표들에게 달려있게 됐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헤럴드생생뉴스/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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