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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미술가 아이웨이웨이 석방…80일동안 무슨일이
국내외서 축하메시지 봇물

獨 “보석아닌 자유부여” 강조

일부선 “창당 90주년 사면”



지난 4월 3일 홍콩행 비행기에 탑승하다 구속된 중국의 저명한 설치미술가 아이웨이웨이(艾未未ㆍ53)가 82일 만에 석방됐다.

쇄도하는 언론의 인터뷰 요청에 그는 함구로 일관, 구속 기간에 어떤 조사를 받았으며 왜 갑자기 풀려났는지에 대한 궁금증을 증폭시키고 있다.

중국 신화통신은 22일 저녁 아이웨이웨이 석방 사실을 전격 보도했다. 통신은 베이징공안기관이 아이웨이웨이의 회사에 대해 탈세와 장부 고의 훼손 혐의를 조사했다며 그가 탈세 사실을 인정하고 조사태도가 양호한 데다 지병(고혈압과 당뇨)이 있어 석방됐다고 전했다.

이날 밤 베이징에 있는 그의 집앞에는 수많은 취재진이 몰려 들었다. 아이웨이웨이는 기자들을 향해 영어로 “모든 게 괜찮다. 나는 이번 일을 아무 일도 없었던 것으로 생각한다. 너무 특수한 경우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미안하다. 아무 말도 할 수 없다. 보석기간이니 이해해 달라”면서 “건강은 괜찮다. 언론의 지지에 감사한다”고 말한 후 모습을 감췄다.

실종 82일 만인 22일 밤 11시께 집으로 돌아온 그는 전보다 많이 수척해지고 피곤한 모습이었다고 미국에서 발행되는 중국어신문 둬웨이왕(多維網)은 전했다.

그의 석방 사실은 22일 오전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 류샤오(柳梟)라는 네티즌이 “오늘 오후에 아이웨이웨이가 석방될 것 같다. 관계 당국이 아이웨이웨이와 관련된 내용에 대한 관리를 강화하라는 통지를 보내왔다”는 글을 올리면서 처음 알려졌다.

그의 석방 사실이 알려지자 인터넷에서는 축하 메시지가 쏟아졌다. 그의 거취에 관심을 보여왔던 해외에서도 일단 반가운 일이라면서도 중국 정부의 해명이 필요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독일 녹색당은 “그를 구금한 지난 3개월간에 대해 중국 정부가 해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녹색당 인권 대변인 볼커 벡은 “중국 당국이 국제사회의 압력 때문에 석방을 결정한 것 같다. 중국 정부는 그에게 (보석이 아닌) 자유 여행과 자유 발언권을 부여해야 한다. 탈세 혐의로 반정부 인사를 옭아매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홍콩 신스기(新世記) 출판사 대표 바오푸는 “그를 갑자기 석방한 것은 중국공산당 창당 90주년(7월 1일)이 다가오기 때문”이라며 “사면할 사람은 사면해 주며 분위기를 조성하려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아이웨이웨이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 메인스타디움인 냐오차오(鳥巢)의 설계에 참여한 저명한 설치미술가로, 중국 정부의 인권 탄압을 이유로 베이징올림픽 개막식에 불참하는 등 반정부 활동을 펼쳐왔다.

한희라 기자/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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