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네이멍구 소도시 억대 부자 7000명
몽골족 유목민의 반중시위가 일어난 네이멍구(內蒙古)자치구에 억대 부호가 7000명에 달하는 소도시가 있는 것으로 확인 돼 눈길을 끌고 있다.

경제잡지 차이징(財經) 최신호는 주택ㆍ도농건설부의 보고서를 인용해 네이멍구 남서부에 위치한 사막도시 어얼둬쓰(鄂爾多斯)에 재산 1억위안(약 170억원)이 넘는 부호가 7000명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2009년 기준 어얼둬쓰의 1인당 소득은 1만9672달러로 중국의 700개가 넘는 도시 중에서 1위를 기록했다. 이름조차 생소한 내륙의 작은 도시가 2위에 오른 부자도시 쑤저우(蘇州)보다 4000달러나 많았다.

어얼둬쓰가 막대한 부를 축적할 수 있었던 것은 풍부한 광산자원 때문이다. 지금까지 확인된 석탄 매장량만 1496억t에 달해 중국 전체의 5분의 1을 차지했다. 천연가스 역시 확인된 매장량이 7504억㎥로 전국의 3분의 1에 달한다. 이 외에도 천일염과 식염 등 자연자원 덕분에 시는 지난해 538억2000만위안의 세금을 거둬들여 전국에서 가장 부유한 지방정부가 됐다. 하지만 인구는 159만명으로 홍콩의 5분의 1에 불과하다.

어얼둬쓰는 1970년대 말까지만 해도 농업과 목축업 위주였지만 90년대 이후 중국 정부가 자원개발에 적극 나서면서 급성장가도를 달리기 시작했다. 문제는 이같은 부가 소수민족인 몽골족에게는 하나도 돌아가지 않았다는 것이다.

현재 이곳의 인구 가운데 몽골족은 16만8000명에 불과하다. 광산개발이 대대적으로 이뤄지면서 한족의 집단 이주가 진행된데다 유목할 땅을 잃으면서 몽골족 인구가 감소했다. 화려해 보이는 어얼둬쓰의 성공의 이면에는 무분별한 석탄 채굴과 초지 파괴로 극빈층 소외인구가 된 몽골족의 비애가 있는 셈이다.

차이징에 따르면 황토고원에 위치한 산시(陝西)위린(楡林)시도 어얼둬쓰와 마찬가지로 자연자원 개발을 통해 거액의 부를 창출했다. 위린시 선푸둥성(神府東勝)탄광은 세계 8대 탄광 가운데 하나로 매장량이 2800억t에 달한다. 천연가스 매장량은 5조㎥로 예측되며, 전국의 26%에 해당하는 6조t의 암염이 생산되고 있다. 석유도 6억t이나 매장돼 중국의 쿠웨이트로 불린다. 위린시 선무(神木)현에만 재산이 억대에 달하는 부호가 2000명에 달한다고 잡지는 전했다.

한희라 기자/hanira@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