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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총리’는 싫어도‘총리 오빠’는 좋아…탁신의 꿈
부정부패 혐의로 해외에 도피 중인 탁신 친나왓 전 태국 총리가 최근 호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다시 총리직을 맡고 싶지는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AFP통신이 31일 보도했다.

탁신 전 총리는 두바이에서 호주 ABC 방송과의 인터뷰를 통해 “태국 최대 야당인 푸어타이당이 7월3일로 예정된 조기 총선에서 승리할 것으로 확신한다”면서 “푸어타이당이 승리하더라도 총리직을 다시 맡고 싶지는 않다”고 밝혔다.

탁신 전 총리가 실질적 지도자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푸어타이당은 탁신 전총리의 막내 여동생인 잉럭 친나왓(43)을 총리 후보로 선출, 선거 운동을 벌이고 있다.

그는 “여동생이 이미 총리 후보로 출마한 상태”라면서 “내가 다시 총리직을 맡을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잉럭 친나왓(43) 후보는 오는 7월 열릴 총선을 앞두고 태국 국내에서 벌써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정치 경험은 없지만 지지율이 여당을 앞지르고 있다.

탁신 전 총리는 잉럭 친나왓이 자신의 꼭두각시라는 주장과 관련해서는 “여동생이 나와 비슷한 사고방식과 문화 배경 등을 갖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나의 꼭두각시는 아니다”면서 “내 꿈은 골프를 치고 자녀를 교육하며 생활하고 강사가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총리 후보로 선출되기 불과 2주 전만하더라도 잉럭은 부동산 개발업체의 ‘글래머 최고경영자’라는 별명으로 정치 경험도 전혀 없는 일반인이었다. 1988년 태국 치앙마이대에서 정치행정학을 공부하고, 1990년 미 켄터키주립대에서 석사 학위를 받은 게 정치쪽과의 인연의 전부다.

태국 내에서는 잉럭이 내놓은 정책 내용도 알맹이가 없다는 비판이 거세다. 태국민 부채탕감과 소득증대,법인세 인하 등을 외치고 있지만 구체적인 실행 계획이 없는 것이 문제다.

탁신파와 반탁신파로 분열된 태국의 단합방안에 대해서도 그저 “만인이 동등하게 대우받을 수 있도록 해서 평화를 가져오게 하겠다”는 말만 되풀이할 뿐이다.

이에 파이낸셜타임스(FT)는 그의 연설내용이 ‘다소’ 공허하게 들린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하지만 탁신 전 총리는 “(여동생이 총리가 되면) 전직 총리로서 내가 가진 경험을 공유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여동생은 정치적 앙금이 없어 국가화합을 훌륭하게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런 배경 때문에 일각에서는 태국 유권자들이 푸에아타이당에 표를 던지더라도 잉럭이 아니닌 탁신에게 찬성표를 던진 것과 같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지난 2006년 9월 군부 쿠데타로 권좌에서 축출됐으며 2008년 8월 대법원의 부정부패 재판에 참여하지 않고 해외로 도피한 뒤 주로 두바이에서 활동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헤럴드생생뉴스/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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