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FT, 한국 부채 증가에 우려 표시.
파이낸셜타임스(FT) 아시아판은 30일 한국의 양극화 문제를 지적하면서 특히 늘어나는 가계부채에 대해 우려감을 표시했다.

FT는 지난 3월 전라도에서 생활고를 비관해 자산한 35세 방 모씨 사건을 언급하면서, “빚 때문에 괴롭다”라고 밝힌 그의 유서는 한국 전체의 문제를 반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문은 방 씨 사건이 한국에선 드문 일이 아니라며, 양극화 문제가 한국의 높은 자살율을 초래했다고 분석했다. 또 이같은 사건들은 성공한 한국 경제와는 부조화를 이루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FT는 한국의 재벌들이 경제 위기에서 강력한 회복세를 이끌어냈지만, 중소기업은 재정적 고통을 받고 있으며 가계는 빚더미에 올라앉아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 경제가 겉보기에는 상태가 양호해 보이지만, 일반인들이 느끼기에는 거리감이 있다는 지적이다.

더욱이 가계부채 증가에 대한 우려는 한국 관리들도 그 심각성을 인식하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지난달 한국 중앙은행은 가계부채가 금융 안정을 위협할 수 있다고 경고했으며, 한 고위 관리는 가계부채를 두고 ‘시한폭탄(time bomb)’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는 것이다. 규제당국의 올해 주요 과제는 늘어나는 부채를 통제하는 것으로, 오는 6월에는 구체적인 액션 플랜이 나올 것이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와 관련, 영국계 은행인 RBS(Royal Bank of Scotland)의 에릭 루트(Erik Lueth) 아시아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신문을 통해 사태가 더 심각해지기 전에 한국은행이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가계부채는 금리인상의 장애가 아니라 오히려 핵심 동기가 된다”라며 “현재 금리 수준에서는 가계의 대출은 더 늘어날 것”이라고 지적했다.

결국 대출 서비스가 가계 예산 출혈을 초래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가처분소득은 급격히 줄어들고 있고 가계 저축률도 1990년대 초반 25% 수준에서 3% 미만으로 추락했다.

윤희진 기자/jjin@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