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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트로스-칸 IMF 총재 빈자리 누가 채우나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성범죄 혐의로 기소돼 낙마가 예상되는 가운데 누가 그의 빈자리를 메울 것인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IMF 총재직은 그동안 전통적으로 유럽에서 이어 왔으나 개도국 후보를 고려해야한다는 압력도 그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스토로스-칸이 자리에서 물러날 경우 거명되는 주요 잠재적 차기 IMF총재 후보군의 면면을 살펴 본다.

▶ 케말 데르비스(터키)= 유럽 외 지역 출신 IMF 리더를 배출할 경우 유력시 되는 인물. 지난 2001년 강력한 개혁 드라이브와 수십억 달러의 IMF 긴급자금 수혈로 터키를 금융위기의 벼랑에서 구출해 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978년 세계은행에 들어가 1996년에 부총재까지 올랐으며 2001년 은행도산과 물가폭등 등 어려움에 처한 터키에 경제장관으로 금의환향, 위기극복을 진두지휘했다. 그는 현재 워싱턴소재 싱크탱크인 브루킹스 연구소의 부소장으로 이 연구소 글로벌 경제개발 프로그램의 책임을 맡고 있다.

▶ 크리스틴 라가르드(55ㆍ프랑스)=싱크로나이즈드 스위밍 국가대표 메달리스트 출신인 라가르드 프랑스 경제장관은 미국 로펌 매킨지 최초의 여성 회장을 지냈으며 G20(주요 20개국) 같은 중요 국제 조직에서 프랑스의 협상력을 제고하는 데 기여했다. 막힘없는 영어실력도 강점으로 2009년 파이낸셜 타임스(FT)에서 유럽 최고 재무장관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국적이 IMF총재 후보로서 가장 큰 약점이 되고 있는 모습인데 프랑스는 지난 33년중 26년 간 이 기구의 총재를 독점하다시피 해왔다. 더욱이 현 도미니크 총재가 어이없이 낙마하면 프랑스로서도 계속 총재직을 맡아야 한다고 주장할 명분을 잃게 된다.

▶ 트레보 마누엘(55ㆍ남아공)=지난 1996년부터 2009년까지 남아프리카공화국 재무장관을 역임하면서 글로벌 금융계에서 명망을 얻었다. 남아공 연합민주전선(UDF)의 창립멤버인 그는 1980년대 정치활동을 하다 체포돼감옥에 갇히기를 거듭하기도 했다. 그러나 1990년대 후반이후 재무장관으로 변신, 외국인 투자유치에 적극적이었으며 2008년 타보 음베키 대통령의 조기 퇴진이후 정권의 안정적 이양에도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 제이콥 주마 정부 아래에서도 국가기획위원장으로 영향력 행사를 계속하고 있다.

▶ 아구스틴 카르스텐스(52ㆍ멕시코)=대부분의 경력을 멕시코의 경제정책 입안분야에서 보냈으며 지난해 1월 멕시코 중앙은행장이 되기 전까지도 이 은행의 수석이코노미스트로 활동했다. 규제철폐와 자유방임 경제의 산실인 미 시카고대 경제학박사인 카르스텐스 은행장은 2003~2006년 IMF의 부총재로 국제무대에 화려하게 데뷔했다. 그가 IMF수장이 되는 데 걸림돌로는 미주 출신이란 점을 들 수 있는데 이미 미국 시민인 로버트 졸릭이 세계은행을 이끌고 있어 또다른 미주 출신이 양대 글로벌 금융기구를 맡는 것을 내켜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 몬텍 싱 알루왈리아(67ㆍ인도)=만모한 싱 인도총리의 경제자문관으로 지난 1980년대 중반이후 인도 경제개혁의 핵심적 인물로 자리매김해 왔다. 2004년 이후 인도 국가기획위원회 부위원장으로서 재직하면서 정부에 에너지가격 통제와 외국기업에 대한 장벽을 없애도록 압박하는 등 시장개방 지지자. 알루왈리아는 IMF 평가국 책임자를 맡기 전 1979년 재무장관 경제자문관으로 인도 정부에서 일을 시작하면서 세계은행과 인연을 맺기도 했다. 그의 약점은 상대적으로 고령인 나이를 들 수 있다.

▶ 스탠리 피셔(미국ㆍ이스라엘)= 아프리카 잠비아 태생의 저명한 경제학자인 그는 미국인이지만 2005년부터 이중국적을 택하면서 까지 이스라엘 중앙은행장을 맡고 있는 특이한 경력의 소유자. 지난 1994~2001년 수석 부총재로 재직해 IMF를 누구보다 잘 아는 인물이다. 그는 매사추세츠공대(MIT) 경제학과장으로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논문지도교수였다. 문제는 나이 및 졸릭 세계은행 총재에 와 함께 ‘또 미국 출신이 국제금융기구 책임자가 되느냐’는 지적을 들 수 있다. 금융위기에 책임있는 미 은행 씨티그룹에서 일한 경력도 부담이다.

이밖에 지난 1980, 1990년대에 15년간 IMF에서 일한 뒤 살로몬 스미스를 시작으로 민간부문으로 옮겨간 채권투자전문 핌코의 엘 에리안(52) 최고경영자(CEO)도 잠재적 후보군의 한 사람으로 꼽힌다. 한독일의 페어 슈타인브뤽 전 재무와 악셀 웨버 전 중앙은행장, 고든 브라운전 영국총리 등도 IMF 총재후보군의 한 사람으로 거론되지만 역시 국내외적으로 넘어야 할 산이 적잖은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유지현 기자/prodig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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