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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융주 약세속 유동성 랠리 지속”
예상밖 기준금리 동결…증시 영향은
은행株엔 추가 악재 작용

내수株 하반기 고전 예고



13일 시장의 예상과 달리 기준금리가 동결되면서 당분간 유동성 랠리는 이어질 전망이다. 다음달 금리 인상 가능성이 유력해졌지만 아직은 긴축보다는 금리 정상화의 수준이라는 점에서 국내 펀더멘털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많다.

업종별로 건설사의 잇단 부실과 정책 리스크의 된서리를 맞고 있는 은행주는 추가적인 악재를 맞아 약세 지속이 불가피하다. 유동성 확대는 유지됐지만 물가 상승의 부담은 커져 하반기 유통ㆍ내수주의 약세가 예상된다. 채권시장은 일시적 강세를 보이겠지만 향후 박스권 흐름을 보일 것이란 관측이다.

▶유동성 랠리 지속=당초 전망과 달리 한은이 기준금리를 동결한 것은 최근 원자재 가격이 다소 하락하면서 물가 상승 부담이 그나마 완화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대외 불확실성 확대, 부동산 경기침체 및 가계부채 부담 등도 금리 동결의 주요 배경이다.

한치환 대우증권 연구원은 “최근 달러가 일시 반등했으나 외국인의 입장에서 달러 약세는 기조적으로 유지될 환경이다. 따라서 원화 가치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다. 미 기준금리가 인상되지 않는 한 유동성 랠리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류용석 현대증권 시장분석팀장은 “이번 동결로 다음달 기준금리는 0.25%포인트 인상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현 인플레이션은 수요가 아닌 공급 측면에서 유발된 것이고, 통화증가율도 그리 좋지 못해 추가 금리 인상은 완만한 속도로 진행될 것이다. 기준금리는 내년 하반기에나 적정 수준인 3.75%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아직 긴축을 우려할 단계는 아니라는 얘기다.

국내 통화정책과는 별도로 당분간 국제 금융시장에서 달러가 넘쳐나는 상황이 지속될 것이란 점도 이 같은 전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완만한 미국 경기 회복세를 감안할 때 다음달 말 2차 양적완화(QE2) 종료 후에도 미국 정부가 즉각적인 금리 인상 등 성급한 긴축정책에 돌입하지는 않을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날개 없는 금융주=이날 기준금리 동결이 결정됨에 따라 하나금융지주의 인수 불확실에 따른 저평가 매력이 부각된 외환은행을 제외한 대부분 은행, 보험 등 금융주는 약세를 나타냈다.

하나금융지주는 폭락세다. 금리 인상 기대감에 1% 안팎 상승세를 나타냈던 신한지주와 KB금융은 금리 동결 소식이 알려진 직후 마이너스로 반전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향후 기준금리 인상이 있더라도 그 수준이 낮기 때문에 주식시장에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판단한다. 금융업종 또한 부동산 PF 및 저축은행 등 정책 이슈가 상존하기 때문에 기준금리 인상이 있더라도 강한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한편 기준금리가 동결됨에 따라 채권시장은 일시적 강세 이후 박스권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황수호 대신증권 채권담당 연구원은 “현재 금리 레벨상 3년물보다는 1~1.5년 영역의 하락 룸이 더 커보이며, 동결 후 강세가 오래 지속될 가능성이 낮아 보이므로 차익실현 타이밍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영화ㆍ최재원 기자/ jwcho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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