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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그램 폭탄 더 남았다…최대 1조원 추정
5월 옵션만기일 프로그램 매물폭탄이 터졌지만, 아직 폭발이 다 끝나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증권가에선 외국인의 선물 추가 매도 여력이 아직 만계약, 약 1조원 가량 정도 남아있다는 추정을 내놓고 있다.

이승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은 롤오버를 감안, 총 3만 계약 정도의 선물을 순매도한 상태로, 추가 매도 여력이 만계약 정도 남아있다. 만기일 이후의 부담이 크게 줄어든 것은 사실이지만, 외국인이 대규모 선물 매수에 나서지 않는 한 베이시스는 당분간 개선되기는 힘들다”고 설명했다.

당분간 베이시스 개선에 따른 프로그램 매수는 기대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하지만 우리 장에 대한 외국인의 시각은 아직 부정적이진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견해다. 이날 프로그램 매물을 빼면 외국인은 현물 시장에서 순매수를 보인 것으로 파악됐기 때문이다.

13일 프로그램 순매도액은 총 1조681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1.11 옵션 쇼크 당시의 9314억원은 물론 지난 1월 옵션만기일 때 나온 1조2516억원을 넘어서는 사상 최대 수준이다. 11.11 옵션 쇼크와는 달리 합성선물을 이용한 전략은 거의 등장하지 않았다. 옵션 만기와는 상관없이 베이시스 악화에 따른 외국인의 차익거래가 이날 프로그램 매물의 주범이었다. 차익거래는 옵션 만기일에 현ㆍ선물 가격이 대등해진다는 점에서 현ㆍ선물 가격 차를 활용하는 매매전략이다. 이는 매매주체의 장에 대한 시각 변화와는 무관하다.

13일 외국인 프로그램 순매도 1조2340억원 가운데 바차익순매도가 5492억원에 달하는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장의 방향성에 베팅하는 비차익 거래의 경우 매매주체의 장에 대한 시각변화를 어느정도 엿볼 수 있기 때문이다. 출렁이는 원자재값에 따른 글로벌 경기 우려가 일부 외국인의 비차익 거래를 유발했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ETF자금의 경우 주로 비차익거래를 통해 한국주식을 편입하는 데, 이들이 최근 달러강세 등의 요인으로 일부 비중을 축소했다는 해석도 있다.

이기욱 대우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은 차익잔액 신고를 피하기 위해 비차익 거래를 이용하기도 한다. 또 과거 선물시장에서 외국인은 대규모 매도 후 되사는 단기적인 매매 패턴을 보여왔다. 따라서 이번 옵션만기일에 대규모 선물 매도를 두고 외국인의 변심으로 보기는 아직 어렵다”고 말했다.

외국인이 대규모 선물 매수 재개여부가 한국시장에 대한 시각변화 여부를 판가름할 수 있는 주요 잣대가 될 것이란 뜻이다.

<김영화 기자@kimyo78>

betty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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