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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저씨들의 반란, 악역 집사역 등 다양화
탄탄한 연기력과 독특한 카리스마를 지닌 중년 배우들이 충무로와 안방극장에서 눈부시게 활약하고 있다.

‘므슈파탈’은 아저씨를 뜻하는 프랑스어 ‘므슈(monsieur)’와 치명적이라는 뜻을 지닌 ‘파탈(fatal)’의 합성어로 ‘치명적인 매력을 지닌 아저씨’를 말한다. 윤제문, 전노민, 조성하, 류승룡, 김윤석 등에게 적합한 수식어다. 중년층은 물론이고 젊은 층에서도 이들을 주목하고 있다.

무뚝뚝하면서도 구수한 면모를 풍기는 이들은 ‘꽃미남’과는 거리가 멀지만 연기자로서는 카리스마를 뿜어내고 가족들 앞에서는 한없이 너그러운 가장들이다. 대부분 연극무대에서 다져진 연기력을 바탕으로 각자의 개성에 맞게 캐릭터를 연구하고 발전시켜 대중의 찬사를 받고있다.

‘마이더스’에서 쉽게 열 잘받는 다혈질 남자 윤제문의 연기 때문에 드라마에 빠져들었다는 사람들이 많았다. 단순 악인이라기보다는 흥분하는 성격이면서도 집요한 면모를 보이는 그의 연기에 시선이 고정됐다.




전노민은 ‘로열 패밀리’에서 김인숙(염정아)를 위해 몸을 바치는 엄집사 역으로 ‘모래시계’에서 말한마디 하지 않고 고현정을 그림자처럼 따라다닌 ‘이정재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라는 반응을 이끌어냈다.

전노민이 맡은 엄집사는 단순히 주군에게 충성을 다짐하는 강직성에 오랜 집사생활을 통해 얻어낸 정보력을 바탕으로 상황을 능수능란하게 처리하는 유연성까지 갖췄다. 전략적으로 대응해줄 수 있는 남자는 지식정보화사회의 새로운 로망일 수 있다.




조성하는 ‘황진이’ ‘대왕세종’ ‘성균관스캔들’을 거쳐 드라마 ‘욕망의 불꽃’과 영화 ‘황해’를 통해 뒤늦게 핀 치장 없는 연기가 강렬한 인상을 남기고 있다. 그에게는 ‘꽃중년’ ‘따도남’(따뜻한 도시 남자) ‘꿀성대’(중후한 저음 목소리) 등의 수식어가 따라다닌다. ‘황해’에서는 버스회사 사장이자 조폭 두목을 맡아 내면을 잘 표현했고, ‘욕망의 불꽃’에서는 재벌 회장의 성장제일주의에 눌려 지내는 차남으로 야심과 갈등, 도피심리를 보여주었다. 류승룡과 김윤석 역시 묵직한 카리스마로 대중의 지지를 얻고있다. 




아저씨 배우들은 식스팩은 없지만 저음에서 느껴지는 묵직함과 연기에서 엿보이는 카리스마로 든든함을 느꼈서인지 숨겨진 여성팬들이 적지않다. 이들이 공식 석상 또는 캐릭터 때문에 수트 차림을 선보이자 ‘생각보다 잘 어울리고 멋스럽다’는 평이 많다. 어느 순간 번개처럼 반짝이는 눈빛과 연륜이 어린 독특한 입담이 그들의 섹시포인트를 업그레이드 해주고 있다는 평이다.

서병기 기자/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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