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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원전 9개월내 안정화? 어림없다”
후쿠시마 원전 안정화 로드맵이 우려했던 대로 시간표대로 움직이기 어려운 것으로 드러났다.

도쿄전력은 지난 17일 ‘9개월 내 원전 안정화’를 목표로 로드맵을 발표했지만 초반부터 고농도 오염수 처리 문제가 발목을 잡고 있다. 급기야 3호기 오염수 처리 계획을 수정하는 등 정부 압력으로 급조된 공정표의 부실함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22일 요미우리신문은 “2ㆍ3호기 오염수 처리 작업이 난항을 거듭하면서 본격적인 원자로 안정화를 위한 터빈 건물 내 작업이 6월 말까지 착수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무엇보다 2호기의 오염수 이전 작업이 초반부터 삐걱거리고 있다. 도쿄전력은 “지난 19일부터 2호기의 고농도 오염수를 퍼내고 있지만 ‘폐기물 집중처리시설’의 용량이 부족해 2호기의 오염수를 모두 수용하지 못하게 됐다”고 21일 밝혔다.

도쿄전력은 2호기의 터빈실과 배관용 터널에 쌓인 고농도 오염수 2만5000t 가운데 1만t을 5월 중순까지 26일간 퍼내 폐기물 집중처리시설로 옮길 계획이었다. 하지만 원자로와 사용후 연료의 냉각을 위해 주입하는 물이 일부 흘러내리면서 오염수로 변하고 있어 오염수 양이 쉽게 줄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틀간 320t의 오염수를 퍼냈지만 오염수 수위는 고작 1.3㎝ 내려갔다.

이에 따라 도쿄전력은 2ㆍ3호기의 고농도 오염수를 폐기물처리시설로 옮기려던 계획을 수정해 3호기는 아예 이전을 포기하고 6월 가동을 목표로 하는 정화처리시설로 대체하기로 했다.

이는 1~3호기의 터빈 건물 안팎에 쌓여 있는 오염수는 적어도 6월까지 회수하지 못해 본격적인 원전 안정화 작업은 6월 중 시작도 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같은 오염수 처리의 문제점은 로드맵 발표 당시부터 제기됐다. 일본 원자력안전위원회의 마다라메 하루키 위원장은 지난 18일 “가장 어려운 것은 2호기 대책”이라며 “터빈 건물 지하에 있는 고농도 오염수 처리 문제가 쉽지 않고, 프랑스에서 도입하기로 한 오염수의 정화처리기술도 정말 고농도 오염수 처리에 활용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지금까지 후쿠시마 제1원전 1~3호기에 쌓여 있는 고농도 오염수는 총 6만7500t으로 추정된다. 문제는 계속해서 그 양이 늘고 있다는 것이다.

고농도 오염수 처리가 제대로 진행돼야 원전 내 방사선량이 줄어들어 작업원을 투입할 수 있지만 첫단추부터 잘못 꿴 도쿄전력의 원전 수습 작업은 장기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천예선 기자/che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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