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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리비아에 무인항공기 공습…지상군 투입 수순밟나
미국이 21일 무인항공기 ‘프레데터 드론’을 리비아에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영국, 프랑스가 리비아 반군에 군사고문단을 파견하기로 한 데 이어 미국이 이 같은 방침을 밝히자 나토군의 지상군 투입이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날 로버트 게이츠 미 국방장관은 오바마 대통령이 카다피군의 지상 타깃에 대한 공격도를 높이기 위해 무인항공기 사용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날 미사일을 탑재한 무인항공기가 처음으로 출격했지만 기상악화로 회항했다. 드론은 다른 비행기보다 훨씬 낮은 고도로 비행해 지상의 숨겨진 공격목표물을 색출하는 데 용이하다. 무인항공기는 아프가니스탄 접경을 따라 파키스탄 영내에 은신하는 탈레반 무장세력에 대한 공격에서 적잖은 성과를 거둔 바 있다.

게이츠 장관은 “드론은 나토가 전개하는 리비아 작전의 효율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지만 “대통령이 현지에 미 지상군을 투입하지 않겠다는 입장에는 한치의 변함도 없다”고 강조했다.

반면 게이츠 장관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지상군 투입 여부는 여전히 국제사회의 논란이 되고 있다. 나토가 리비아 교착상태를 끝내고 민간인 희생을 줄인다는 명목으로 지상군 투입 수순 밟기에 들어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최근 리비아 상황은 명백히 지상전 개입을 가져오는 것으로 예상치 못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리비아 정부는 나토군이 지상 공격을 할 경우 민간인을 무장시켜 대응하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무사 이브라힘 리비아 정부 대변인은 “나토군이 리비아 주요 도시를 점령하려고 들어온다면 젊은 리비아 남녀와 대치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런 가운데 트리폴리, 미스라타 등 주요 도시에서 반군과 리비아군 간 격전이 지속되고 있다. CNN은 21일 나토군이 수도 트리폴리에 공습을 퍼부었으며 이날 적어도 3차례의 큰 폭발음이 들렸다고 전했다. CNN은 또 익명의 관리를 인용, “향후 트리폴리 주변에서 대규모 공습이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미스라타에서도 치열한 교전이 벌어져 최소 7명이 숨졌다.

신수정 기자/ss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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