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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위안화 국제화 발걸음 갈수록 빨라져.위안화 직접투자 허영. 새로운 허브로 싱가포르 부상
중국이 위안화 활용의 저변을 안팎으로 늘리면서 위안화 국제화에 무서운 속도를 내고 있다.

홍콩에 이어 싱가포르에 위안화 결제은행을 지정하고, 외국기업의 위안화를 이용한 외국인직접투자(FDI)를 허용하는 등 위안화의 국제화 행보가 예상보다 더 빠른 속도로 진행되는 양상이다.

중국에 진출했거나 무역을 하는 기업들이 위안화 결제를 선호하는 분위기가 고조되면서 올해 1분기 중국의 대외 무역결재에서 위안화가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배 가까이 늘어났다. 위안화 국제거래가 활성화됨에 따라 위안화가 달러를 밀어내고 새로운 국제 결제 통화로 성큼 다가서고 있다.

싱가포르, 위안화 새로운 허브=위안화의 국제거래 활성화 바람을 타고 싱가포르가 홍콩에 이어 제2의 위안화 거래 허브로 부상하고 있다. 20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싱가포르통화청(MAS)이 중국 중앙은행인 런민은행과 싱가포르에 위안화 결제은행을 세우는 방안을 협의했다고 전했다.

싱가포르통화청은 “싱가포르에서 위안화 거래가 자유롭게 이뤄지도록 조만간 싱가포르 내 중국 은행이 위안화 결제은행으로 지정될 것”이라며 싱가포르 현지 은행들이 홍콩을 경유하지 않고 직접 위안화 업무를 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역외 선물시장에서 위안화 거래가 허용된 곳은 홍콩이 유일하다. 따라서 싱가포르가 위안화를 거래하기 위해서는 홍콩을 거쳐야만 했다.

고촉통 MAS 청장은 “런민은행이 곧 싱가포르에 입점할 위안화 결제은행을 지정할 것”이라면서 “중국 최대은행인 중궈(中國)은행과 궁상(工商)은행이 유력하다”고 밝혔다.

중국이 위안화의 국제 결제통화를 향한 속도를 내면서 지난 1분기 국제 무역결제에서 위안화 결제 규모가 2603억위안으로 전체의 7%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84억위안에서 20배 증가한 수치다.

외국기업 위안화 직접투자 연내 가능=핫머니 공포를 떨쳐 낸 것일까. 중국 정부가 단기 투기자본인 핫머니의 급증을 우려해 위안화를 이용한 FDI 허용을 꺼려오던 입장을 바꿔 연내 허용 방침을 시사했다.

홍콩 원후이바오는 중국 중앙은행인 런민(人民)은행의 리보(李波) 통화정책 2국장이 위안화 관련 포럼에서 “위안화 시범정책 밑그림을 이미 마련했다”며 경제 및 산업 정책에 부합하는 분야를 선정한 후 빠르면 향후 1~2분기 내에 정책이 발표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그동안 외국 기업은 상무부 허가를 얻은 후 국가외환관리국(SAFE)의 승인을 받아 자국 통화를 위안화를 환전해야 했다. 복잡한 절차 뿐만 아니라 비용 때문에 외국 기업들은 위안화 직접 투자를 꾸준히 요청해왔다.

하지만 최근 10년간 중국으로 유입된 핫머니 규모가 연 평균 250억달러에 달해 핫머니는 중국 정부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때문에 이를 검토 단계에 그칠 뿐 실행은 당분간 힘들 것으로 점쳐졌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지난 2월 18일 이례적으로 핫머니 규모를 발표한 것도 투기성 자본 유입의 증가가 인플레이션에 대한 통제를 어렵게 할 것이라는 우려 때문에 핫머니 차단 조치를 강화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됐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해 늘어난 총 외환보유액에서 무역이나 FDI가 아닌 형태로 유입된 외화가 755억달러”라며 “여기에서 위안화 결제 증가로 중국 내 축적된 400억달러를 빼면 355억달러의 핫머니가 유입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핫머니의 급속한 유입은 부동산 가격 급등과 식료품 가격 상승과 더불어 인플레이션 문제를 더욱 심각하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위안화 FDI 허용은 더 많은 외국인 투자를 끌어들여 위안화 국제화를 촉진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고 있어 위안화 국제화를 위한 또 하나의 발걸음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희라 기자/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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