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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7년 흑자’ 기업도 한방에? 동양건설산업 끝내...
대한민국 토목건축면허 1호, 시공능력평가 순위 34위인 삼부토건이 법정관리를 신청한데 이어, 동양건설산업도 15일 법정관리를 신청함에 따라 건설업계에 줄도산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더욱이 동양건설산업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흑자를 냈고, 미분양도 거의 없는 회사인데 헌인마을 PF 만기 연장이 안돼 법정관리 위기를 맞고 있어 건설사들이 받는 충격은 더욱 크다.

▶삼부토건, 다음은 동양건설산업....현실로

서울 서초구 내곡동 헌인마을 프로젝트와 관련해 프로젝트파이낸싱 만기 연장에 어려움을 겪던 동양건설산업이 끝내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동양건설산업은 15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동양건설의 법정관리 신청은 헌인마을 PF대출 2135억원과 관련해 대주단과의 협상이 난항을 겪은 데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앞서 공동 사업자였던 삼부토건도 지난 12일 법정관리를 신청한 바 있다.

동양건설산업은 아파트 브랜드 ‘동양 파라곤’으로 알려져 있으며, 지난해 기준 시공능력평가 35위의 중견건설업체다. 동양건설산업은 1997년 금융위기와 이후 원자재 가격 상승 등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17년간 연속 흑자를 기록했을 정도로 탄탄한 회사였지만, 거액의 PF 대출 만기 연장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한 순간에 법정관리의 나락으로 추락하고 말았다.

2006년 당시 4257억이던 동양건설산업의 매출액은 2007년 5204억, 2008년 7603억, 2009년 9958억, 그리고 지난해에는 1조366억원의 매출로 매출 1조원 시대를 열기도 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637억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최근 호평 파라곤과 김포 파라곤의 입주가 순조롭게 진행되면서 잔금이 유입돼 양호한 현금흐름을 보이기도 했지만, 끝내 저축은행발 구조조정의 후폭풍을 넘어서지는 못했다.

올해는 헌인마을 프로젝트 외에도 오산시 오산동 637번지 계성제지부지에 79㎡~189㎡ 2443가구 규모의 대단지를 10월에 분양할 예정이었지만, 법정관리 신청으로 사업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삼부토건도 ‘법정관리’

삼부토건은 부동산 경기 침체와 과다한 지급보증에 따른 재무구조 악화 등으로 13일 만기 도래하는 서울 내곡동 374일대 헌인마을 도시개발사업의 PF 대출금 4270억원을 갚을 수 없게 되자 이날 서울지법에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이날 법원은 삼부토건에 대해 보전처분 및 포괄적 금지명령을 발령했다. 삼부토건은 법원의 허가없이 재산처분이나 채무변제를 할 수 없고 이 회사에 대한 가압류나 가처분, 강제집행도 금지된다. 재판부는 최대한 빨리 이 회사의 회생절차 개시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삼부토건은 내곡동 판자촌을 단독주택 83가구와 공동주택 236가구 규모의 고급 주거지로 탈바꿈시키는 헌인마을 도시개발사업에 동양건설산업과 함께 시공사로 참여했다. 삼부토건과 동양건설산업은 PF 대출 2135억원씩을 책임지고 있다.

우리은행과 동양종금증권 등 채권단은 삼부토건 만기 연장을 위해 삼부토건 소유인 르네상스 서울호텔(역삼동)을 담보로 요구했으나 삼부토건이 이를 거부했고, 이에 채권금융회사들로 구성된 대주단도 만기연장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 큰 문제는 개인 투자자들이 원금 손실이 불가피해졌다는 점이다. 삼부토건은 지난 달에만 727억원에 달하는 기업어음(CP)을 발행해 투자자들의 피해가 우려되고 있는 것.

지난 달 법정관리에 들어간 LIG건설과 마찬가지로 삼부토건의 CP도 증권사 특정금전신탁 등을 통해 법인과 개인 투자자들에게 판매된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이 법정관리로 들어가면 CP 투자자는 변제순위에서 후순위로 밀려 원금을 고스란히 날릴 수도 있다.

▶삼부토건은 어떤 회사?

삼부토건은 국내 건설면허 1호 업체로 1948년 고 조정구 총회장과 창구ㆍ경구 등 ‘부여 출신 3형제’가 회사를 설립했다. 삼부(三扶)라는 이름도 거기서 유래됐다. 현 조남욱 회장은 고 조 총회장의 장남이다. 지난해 매출액 8374억원, 영업이익 201억원을 기록했다. 조 회장(8.81%)과 특수관계인이 전체 지분의 24.66%를 가진 최대주주이다.

지난해 기준 시공능력평가액 9875억원으로 도급순위 34위에 오른 중견 건설업체다. 삼부토건은 1948년 설립돼 1965년 3월 국내 첫 토목건축공사업면허를 취득하고 60년 넘게 국내외에서 토목, 건축, 주택사업을 벌여왔다. 경인ㆍ경부고속도로, 안동ㆍ남강댐 등 중요한 국내 대형 토목공사를 시공하고 말레이시아, 네팔, 사우디아라비아 등 해외 시장으로 진출하는 등 1970년대까지는 건설업계 5위권을 넘볼 정도로 사세를 떨쳤다.

1980년대 들어 사업 부진으로 다소 위축되긴 했지만 1985년 당시 건설부 선정 토목부문 우수 시공업체로 선정되고 1994년 부천복합화력발전소, 2001년 북제주화력발전 2ㆍ3호기를 각각 준공하는 등 꾸준히 토목 분야에서 실적을 올렸다.

파주 교하신도시에서 아파트를 공급하는 등 주택 분양으로도 사업을 확정했지만 지난해 12월 기준 전체 매출액의 69%를 토목사업이 차지할 정도로 아파트 사업 비중이 낮아 최근 주택경기 침체에도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여겨져 왔다.

하지만 최근 동양건설산업과 함께 서울 서초구 내곡동 헌인마을 도시개발사업에 뛰어든 것이 화근이었다.

무허가 판잣집이 많은 헌인마을을 고급 주거단지로 개발하는 이 사업을 위해 4270억원의 PF 대출을 받았으나 만기가 돌아오는 오는 13일까지 도저히 갚을 수 없게 되자 결국 지난 10일 서울중앙지법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삼부토건 관계자는 “대주주단과 협상을 벌여 만기연장 쪽으로 힘을 쓰고 있었는데 제1금융권의 주채권은행들을 제외한 저축은행들이 연장을 하려면 담보를 더 내놓으라고 요구를 했다. 하지만 협력사인 동양건설산업이 담보를 더 내놓지 않자 우리 회사에 연대보증으로 책임질 것을 요구해 법정관리를 신청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워크아웃은 채권단 전원이 합의해야 해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점에서 곧바로 법정관리를 신청한 것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LIG건설 사태로 저축은행들이 자금줄을 죄면서 불똥이 튄 것”이라며 “우리 회사는 재무 상황도 나쁘지 않고 큰 문제가 없는데 다만 헌인마을 PF 만기 연장이 안돼 이렇게 됐다”고 말했다.

대한주택보증과 삼부토건에 따르면, 이 회사는 2007년 파주 교하 아파트 단지를 분양한 뒤 진행 중인 주택사업이 없어 이번 법정관리 신청에 따른 개인 피해자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대주단 관계자는 “담보능력이 충분한 삼부토건이 호텔 담보제공 등 만기연장을 논의하다가 갑자기 법정관리를 신청해 당혹스럽다”고 말했다.

<장연주 기자 @okjyj>
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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