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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떴다방으로 모텔 동났다
전국서 떳다방ㆍ투자자 몰려 모텔-여관방 북새통

양산신도시, '소형 전세' 품귀-> '매매' 수요 몰려

장유신도시, 1년새 5000만~1억원↑...묻지마 계약 속출

‘부산불패’라는 신조어가 생겨날 정도로 부산일대 부동산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면서 김해ㆍ양산 등 인접 신도시로 열기가 번지고 있다. 양산신도시는 소형평형을 중심으로 전세품귀현상이 가속화되자 5년 동안 뚝 끊겼던 신규분양이 재개됐다. 대기 중이던 실수요자에 더해 떴다방ㆍ투자자가 전국에서 몰려들면서 구포역 인근에 여관방이 동나기도 했다. 창원과 부산 사이에 위치한 김해 장유신도시의 경우, 1년 사이 일대 아파트 시세가 평균 7000만원가까이 급등했다. 매물이 나오면 두말없이 바로 계약하는 ‘묻지마 매입’이 이뤄지는 등 경남권 신도시 부동산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양산신도시 = “지난 2005년 동탄신도시 공급 이후, 이렇게 줄 세워보기는 처음입니다. 전국에서 몰려든 떴다방(이동식 중개업소)과 투자자로 모텔ㆍ여관이 밀집돼 있는 구포역 인근 방잡기가 하늘의 별따기라는 얘기가 나올 정도입니다”

지난 8일 경남 양산신도시 ‘우미린(720세대ㆍ전용 59㎡)’ 모델하우스에서 만난 분양대행사 한 관계자는 입이 귀에 걸렸다. 양산 우미린 모델하우스는 개관 전부터 일찌감치 대기자 줄이 형성되더니 한때 500m까지 행렬이 꼬리를 물었다. 20여동의 천막 떴다방도 진을 쳤다. 주말인 9, 10일 각각 2만명, 1만5000명의 구름인파가 다녀갔다. 

5년 만에 경남양산신도시 신규공급이 재개된 가운데 지난 8일 개관한 우미린 모델하우스에 3만여명의 구름인파가 몰렸다.

이처럼 부산발(發) 청약훈풍이 위성도시인 양산까지 빠르게 번지며 현지 부동산 시장이 한껏 달아오르고 있다. 5월 분양을 앞둔 반도건설도 열기를 틈타 ‘사전품평회’ 명목으로 모델하우스를 3일간 오픈하기도 했다. 북구 덕천동에서 온 주부 최 모(33)씨는 “전국 최대규모의 국립 어린이병원이 개원했고, 2지구 내 초중고가 모두 위치해 양육환경이 뛰어난 것으로 판단된다”며 “향후 집값상승도 기대돼 북구에서 이사를 고려하는 가정이 많다”고 말했다.

양산신도시는 지난 2006년 1600세대 분양을 끝으로 공급이 뚝 끊겼다. 소형전세가 품귀현상을 빚으면서 매매수요 전환이 일어나고 있다. 특히 부산 집값상승을 피해 실수요자가 유입되면서 매매시세가 뛰고 있다. 실제로 인근 우남퍼스트빌 59㎡형은 2억원 안팎으로 3개월 사이 1000만~2000만원이 올랐다. 1지구 청어람아파트 59㎡형도 전년대비 3000만~5000만원이 뛰어 1억 7000만원대지만 여전히 매도자우위시장이라는 게 현지 중개업자들의 말이다. 이에 건설사들도 신규공급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반도건설은 내달 ‘반도 유보라(631세대)’를 선보이며, 동문건설ㆍ동원개발 등도 공급시기를 조율하고 있다.

장유신도시=“동호수를 따져 고르는 것은 고사하고 ‘30분 계약’이라는 신조어가 생겨날 정도로 물건 내놓기가 무섭게 매매계약이 이뤄졌습니다.”(김해 장유신도시 C공인 관계자)

장유 IC를 빠져나와 차로 5분을 달리자 김해 장유면 대청프라자 사거리가 나타났다. 입주 10년차 아파트로 구성된 단지인데, 대로변에 있는 상가 1층에만 8개의 부동산중개업소가 빼곡히 줄지어 있다. 한 공인중개 관계자는 “워낙 거래가 많다보니 이 업소들이 다 먹고살 수 있다”며 “장유신도시 내 모든 아파트가 1년 사이 5000만원에서 최대 1억까지 올랐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창원과 10㎞, 부산 20㎞ 거리에 위치한 장유신도시. 인구 12만여명으로 전국 면(面) 단위 중 규모가 가장 큰 이 곳에 부동산 광풍이 몰아쳤다. 지난해 하반기 중소형을 중심으로 촉발된 가격 오름세가 중대형으로 옮겨붙으며 평형에 관계없이 일제히 집값이 뛰고있다. 관동리 팔판 6단지 푸르지오의 119㎡의 경우, 현재 2억 7000만~8000만원으로 1년 사이 1억원 가까이 올랐다. 2013년 6월 입주예정인 율하동원로얄듀크 109㎡형은 분양권 프리미엄이 2000만~2300만원씩 붙었다. 율하지구 내 N공인 관계자는 “진해ㆍ창원ㆍ마산 통합으로 평당 1000만원을 넘기자, 상대적으로 집값이 싼 장유로 몰려들었다”며 “특히 재건축을 앞둔 창원 가음정주공(1160세대) 등이 조만간 이주할 계획이어서 창원수요가 분양권을 싹 쓸어갔다”고 말했다. 장유신도시에서 가장 비싼 시세를 형성하고 있는 중앙하이츠 152㎡형은 2억 5000만원에서 3억 4000만원까지 치솟았지만 물건이 없는 실정이다. 율하지구 내 1종주거지역 용지는 3.3㎡당 250만~300만원대이며, 도로접경지는 350만원을 호가한다.

<김해ㆍ양산=김민현 기자@kies00>kie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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