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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살기좋은 우리구>은평구, 구정전반 주민 손 거친다

#서울 은평구 녹번동에 사는 서인숙(65)씨는 환갑이 넘은 느지막한 나이에 ‘VJ(비디오 자키)’로 맹활약 중이다. 은평구의 구정 및 각종 생활정보를 인터넷홈페이지를 통해 방송하는 은평인터넷방송국(EBN)에서다. 영상물 기획 및 촬영ㆍ편집을 위해 동분서주하다보니 9살 난 손녀딸에게 ‘작가 할머니’라는 별칭도 얻었다. 서 할머니는 “마을금고에서 노래교실을 연다는 내용을 소개하는 첫 영상제작물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갔다”며 “노후를 활기차게 보낼 수 있는 새로운 즐거움을 얻었다”고 말했다.

은평구(구청장 김우영)에서는 서 할머니를 포함, 16명의 주민 VJ들이 지역의 숨겨진 미담사례를 발굴ㆍ취재하기 위해 발로 뛰고 있다. 30대부터 70대까지 연령대를 총망라했다. 이들은 관(官)에서 제공하는 콘텐츠를 일방적으로 소비하는 시청자가 아닌 방송국 운영 주체인 셈이다. 지난달로 8면에서 12면으로 증면한 구 소식지도 14명의 주민참여 기자단이 손수 만든다.

이렇듯 서울 은평구의 구정을 관통하는 최대 화두는 ‘참여’다. 김우영 은평구청장은 평소 “주민이 주인으로서 권리행사를 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고 누누이 강조해왔다. 참여는 행정의 민주성과 투명성을 담보하는 동시에 주민들의 자치역량을 강화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는 소신 때문이다. 

은평구는 주민참여 예산제도에 대한 주민들의 이해를 높이고 올바른 방향을 제시하기 위해 ‘참여예산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첫 졸업생을 배출했으며, 현재 주민 50명을 대상으로 제2기 기초교육을 진행 중이다.

이에 은평구는 주민참여를 보장하는 다양한 장치를 두고 있다. 주민들은 정책 건의부터 예산편성, 사후평가 등 행정 전반에 걸쳐 참여하는 주민참여위원회는 단연 눈길을 끈다. 지난해 말 ‘은평구 주민참여 기본조례(안)’제정을 매듭지으면서 제도적 기틀을 갖췄다. 이 조례는 주민주도ㆍ상시참여 등 주민참여 기본원칙과 주민참여위원회 설치, 정책기획ㆍ예산편성ㆍ구정평가의 주민참여 등을 골자로 한다. 서울시 25개 자치구 중 첫 사례다. 활성화를 위해 정보 공개, 예산 등 행정지원이라는 구청장의 책무도 조례에 못 박았다.

예산에 대한 주민들의 이해를 높이기 위한 참여예산학교도 인기다. 지난해 2개월 간의 교육 끝에 1기 졸업생 34명을 배출했으며, 지난 5일부터 제2기 과정을 진행하고 있다. ‘참여예산학교’에서는 국ㆍ내외 우수 참여예산 사례, 은평구 예산현황 분석 및 활용, 가상분과회의를 통한 참여예산제 실습 등을 교육받게 된다. 

지난해 10월 개최된 은평구 지역축제 ‘은평누리축제’ 모습. 관주도형에서 벗어나 축제 이름부터 주민이 손수 지었으며, 자원봉사자ㆍ진행요원 등 행사와 관련된 5000여명이 모두 자발적인 참여로 이뤄졌다.

지난해 10월 나흘간 개최된 ‘은평누리축제’를 시발점으로 지역축제 분위기도 확 바뀌었다. 그동안 주민들에게 일방적으로 보여주던 ‘관주도형 축제’에서 구민주도 행사로 탈바꿈 한 것. ‘은평누리축제’라는 명칭부터 공모를 통해 주민이 직접 작명했다. 행사기간 동안 활동한 자원봉사자ㆍ진행요원 등 관련 참가자 5000여명도 모두 자발적인 참여를 통해 이뤄졌다.

<김민현 기자@kies00>kie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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