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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파트폰 1000만 시대> 손가락으로 생각하는 세대, 미팅서 고개숙인 이유
스마트폰이 대세라면 신문화에 강한 흡인력을 보이는 젊은이들은 ‘스마트 시대’의 당당한 리더이다. 스마트폰만 있으면 공부도 하고 일도 하고 놀기도 하며 심지어 사람도 사귄다. 전자기기가 발달한 인터넷 시대에 태어난 덕에 스마트문화를 흡수하는 속도도 다른 세대에 비해 빠르다. 기성세대보다 빠르고 편리함을 추구하고 즐거움을 추구하는 스마트세대. 이들에게 스마트폰은 “즐기는 놀이 문화일 뿐 아니라 적극적으로 사회 참여를 할 수 있는 통로”가 되고 있다.

▶ “손가락으로 생각하는 스마트 세대”= 빠르고 가벼워진 스마트세대는 사회참여에도 더욱 적극적으로 변했다. 대학 캠퍼스 내에서는 스마트폰으로 총학생회 선거를 치른다. 지진 피해를 입은 일본인을 돕기 위한 기부행렬에도 스마트폰을 이용해 터치 한번으로 성금을 보낸다. 기존에는 투표소와 모금단체에 찾아가야하는 번거로움 탓에 외면했던 일들이 스마트폰으로 쉽고 간편해진 셈이다.

현택수 고려대 사회학과 교수는 스마트 세대를 ‘손가락으로 생각하는 세대’라고 비유했다. 기성세대에 비해 사고방식이 감각적이고 가벼워졌다는 의미다.

현 교수는 “기성세대는 머리 속으로 여러번 생각하고 만들어내는데 익숙하다. 하지만 스마트세대는 ‘터치’에 익숙하다보니 오랜 시간 생각하기보단 쉽게 행동으로 옮긴다”며 “사고 방식의 방법이나 틀이 바뀌어가고 있다. 논리를 중요시하던 시대에서 감각과 이미지 등이 중요시되는 사회로 바뀌어가는 증거”라고 설명했다.

몰입하다보니 미팅가서도 두사람이 고개숙인채 아무말 없는 경우도 있고, 넘어지거나 부딪치기도 한다. 어그리 트위터 등의 등장으로 무례를 범하는 사례가 나타나거나 사생활을 침해하기도 하고, 사람끼리 부대끼는 맛이 없어진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스마티켓’이라는 신조어도 확산되는 분위기이다.

▶ 스마트폰 덕분에 스마트해진 캠퍼스= 대학 캠퍼스는 스마트세대의 빠른 변화가 가장 두드러지는 곳이다. 학과 사무실 게시판과 홈페이지를 통해서만 확인 가능하던 학사정보와 공지사항은 대학교 어플리케이션에서 확인가능하다. 도서대출, 도서관여석 확인, 수강신청, 성적조회 등도 스마트폰 하나면 뚝딱이다.

학생들은 강의 자료를 프린트할 필요 없이 스마트폰으로 다운받아 ‘한글 뷰어’ 어플리케이션을 이용해 볼 수 있다. 강의를 듣는 중에 의문점이 생기면 인터넷으로 정보 검색이 가능하다. 조별 프로젝트를 진행하는데도 학생들이 카카오톡 단체 대화 기능을 이용해 의견을 나눈다.

이병희(28ㆍ고려대 미디어학부4)씨는 “스마트폰 하나만 있으면 수업 준비가 끝난다. 교수님의 설명을 듣는 중 궁금한 내용이 있으면 인터넷 검색을 통해 정보를 얻는다. 백과사전을 들고 다니는 것보다 훨씬 유용하다”고 말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대학도 자체 어플리케이션 제작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아주대 유비쿼터스시스템연구센터는 지난해 5월 ‘아이아주라이프(iAjouLife)’란 애플리케이션을 만들었다. 경기도 버스정보시스템과 연동해 학교 주변 정류장의 버스 도착 예상시간과 버스번호, 기점과 종점 등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키로 했다. 도서관의 남은 자리 확인 기능과 학교식당 메뉴정보, 아주대 소개, 찾아오는 길 등의 자료도 담고 있다.

포스텍은 2010년 SK텔레콤과 ‘모바일 캠퍼스’ 구축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해 교수, 학생, 교직원 등 전 구성원 4000여명에게 스마트폰을 제공했다. 울산과기대도 KT와 함께 ‘모바일 캠퍼스’를 구축해 학습관리 및 학사행정시스템과 연동해 학생이 아이폰을 동영상 강의와 온라인 도서대출, 학사업무 처리 등에 활용토록 할 계획이다.

캠퍼스통합어플리케이션 ‘아이러브캠퍼스’에는 현재 150개 대학이 등록돼있으며 사용자 수는 35만명에 이른다. 대학생들은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학사 정보 뿐만 아니라 ‘커뮤니티’에 모여 대화도 하고 오프라인에서 따로 만나 파티를 열기도 한다.

박수왕(26ㆍ성균관대 경제학부4) 아이러브캠퍼스 대표는 “대학생들에게 스마트폰은 생활이 됐다. 정보를 제공해주는 역할이 아닌 소통하고 네트워킹 하는 장소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수진 기자@ssujin84>
sjp1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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