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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결국 축출? ...카다피는 과연 어디에
카다피는 과연 어디에 있을까.

리비아를 공격중인 서방 연합국의 최종 목표가 ‘카다피 축출’이라는 분석이 확산되면서 카다피의 행적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카다피의 아들 중 한명인 카미스의 사망설이 제기되며서 그의 행적에 대한 각종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그는 지난 1986년 레이건 정부시절 미국의 트리폴리 공습을 겪은 바 있다. 당시 15개월 된 수양딸이 숨졌다. 구사일생으로 살아남은 카다피는 이후 곳곳에 지하벙커를 구축해 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레이건이 놓친 카다피, 과연 오바마는 잡을 수 있을까?
 
▶카다피 아들 사망?

아랍권 언론매체인 아라비안 비즈니스 뉴스는 웹사이트를 통해 “지난 19일 리비아의 한 조종사가 공군기를 몰고 카다피 원수의 요새인 바브 알아지지아에 돌진했다. 이로 인해 카다피의 아들인 카미스가 화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숨졌다”고 21일 보도했다. 일부 반군 측의 소식통들도 이같이 주장하고 있으며, 이곳에는 카다피와 그의 가족 일부가 머물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폭격은 영국 해군이 주도한 것으로 존 로리머 영국군 소장은 오후 10시 42분 지중해에 있는 트래펄가급 잠수함에서 토마호크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리비아 정부군은 미사일 발사 1시간 전 정전(停戰)을 선언했지만 2차 공격을 막지는 못했다.

반면 리비아 정부는 바브 알-아지지야에 대한 공격으로 인해 인명 피해가 생기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축출 위기에 몰린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

카다피의 아들 카미스가 이끄는 ‘친위부대’인 민병대 제32여단은 세칭 ‘카미스 여단’으로 불리며 반정부세력에 대한 공격 등에서도 중책을 맡고 있다.

▶서방연합군...‘카디피 제거’가 진짜 목적?

국민보호책임이라는 명분에도 불구하고 유엔 연합군의 최종 공격 목표는 ‘카다피 제거’가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연합군이 민간인 보호를 내세우고 있지만, 20일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의 거점인 수도 트리폴리의 카다피 관저가 연합군의 폭격으로 파괴됐기때문.

뉴욕타임스(NYT)는 20일 “카다피 관저에서 커다란 폭음과 연기가 피어났다는 것은 연합군 사령부가 하나의 목표물(카다피)을 겨냥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WP)도 20일 “미국 군부는 아니라고 하지만 미국 정치인들은 일관성 있게 카다피 제거를 주장한다”고 보도했다.

더욱이 영국과 프랑스의 입장은 단호하다. 이들은 카다피 축출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대놓고 드러내고 있다.

리암 폭스 영국 국방부 장관은 “리비아의 독재자 카다피는 영국 공군의 ‘합법적인(legitimate) 타깃’”이라고 말했다고 21일 가디언 등 영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제라르 아로 유엔 주재 프랑스대사도 “우리의 군사 개입 목적은 카다피 축출”이라고 분명하게 밝힌 바 있다.

▶카다피는 어디에?

서방 연합군의 공격 목표가 카다피 축출로 수렴되면서 카다피의 행적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는 현재 트리폴리에 있는 것으로 추정되지만 확실치 않다.

카다피는 서방 연합군의 제1차 공습이 시작된 후인 20일(현지시각) 결사항전을 다짐하는 연설을 했다. 지만 이는 국영 TV가 방송한 전화연설을 통해서였다. 전화연설은 굳이 트리폴리에 없더라도 가능하기 때문에 그가 현재 트리폴리에 머물고 있는지는 불확실한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카다피가 폭격을 받을 당시 관저에 머물고 있었지만 지하 보호시설에 은신해 있었을 것이라며 신변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카다피는 1986년 미국 레이건 정부가 트리폴리 관저를 공습했을 때도 15개월된 수양딸은 숨졌지만 그는 살아남았다.

이를 토대로 과거 미국의 공습을 겪은 카다피가 자신의 관저에 지하벙커 등 각종 보호시설을 충분히 갖추고 있을 것이란 예상이 가능하다.

또 다른 시나리오로 카다피가 자신의 친위부대가 장악하고 있는 다른 도시로 옮겼을 가능성도 나온다.

반정부 시위 초창기 망명설이 나돌았을 때 리비아의 민주화 운동가들은 “카다피가 성장하고 요새로 바꿔놓은 남부 소도시 세브하로 갔을 것”이란 추측을 내놓은 바 있다.

카다피 친위부대가 반군 세력의 거점인 벵가지를 제외한 대부분의 도시를 재탈환했기 때문에 국내에서의 카다피의 운신의 폭은 상대적으로 넓어 보인다.

그러나 어디에 있든지 간에 그가 외국으로 망명했을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인다.

그가 반군 세력에 이어 서방 연합군을 상대로도 ‘결사항전’을 다짐한 것으로 볼때 망명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는 것이 국제사회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헤럴드생생뉴스/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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