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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전 전력 복구 성공, 그러나 식품 위기
방사능 대량 유출위기에 놓여 있던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1호기와 2호기에 20일 전력이 공급되면서 방사능 위기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은 지난주 말 원전 1, 2호기에 송전선을 끌어들여 전력 케이블 접속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전원 복구로 원자로 건물 내부의 전기 시스템이 정상화하면 냉각 펌프가 가동돼 원자로 내 압력용기의 냉각과 사용후 핵연료(폐연료봉) 보관 수조의 냉각이 가능해진다. 이에 따라 방사능 유출 억제와 노심 용융 등의 위기 상황을 타개할 수 있게 된다.

4호기에 대한 물 투입 작전도 시작됐다. 원자로 가동은 자동 중지된 상태지만 폐연료봉 저장 수조의 수위가 떨어지면서 방사능 물질의 대량 유출 우려가 높은 곳으로, 방사능 유출량이 가장 많은 3호기에 대해서는 자위대와 도쿄소방청이 냉각수 투입 작업을 집중했지만 지금까지 4호기에 대해서는 실시하지 않았었다.

4호기에 대한 전력 복구도 이날 중 완료, 6000여개의 폐연료봉이 보관된 수조의 냉각 작업이 시작될 수 있을 전망이다. 일본 당국은 잇따른 살수 작업 등으로 후쿠시마 원전의 방사선량이 조금씩 줄어들고 있다며 기대를 드러냈다.

그러나 식수 및 농산물에서 방사성 물질이 검출되면서 식품오염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후쿠시마 원전 주변 지역의 우유와 시금치에서 기준치를 초과한 방사성 물질이 검출되면서 특정 지역의 농산물 출하 제한을 검토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원자력재해대책특별조치법에 의거, 원전 구역 내의 농산물을 대상으로 일시적으로 출하 제한 조치를 취하는 것을 검토하기로 하고 이바라키(茨城) 현과 후쿠시마(福島) 현 등 원전 인근 지역의 농산물에 대해 안전성 검사를 벌이기로 했다.

우선 시금치나 소송채 등 잎사귀 채소에 대해서는 이바라키 현과 후쿠시마 현 두 곳에서, 우유에 대해서는 후쿠시마 현에서 각각 안전성 조사를 벌이고 각 검사 구역과 대상 품목을 확대하기로 했다.

출하 제한 조치가 현실화되면 수도권에 농산물 공급 부족이나 농산물 가격의 급등 등 부작용이 우려된다. 특히 이바라키 현은 농업산출액 기준으로 일본 광역 지자체 중 2위에 해당하는 농업 생산지로, 수도권에 공급되는 농산물의 상당량을 생산하고 있다. 후쿠시마 현 역시 쌀, 오이, 복숭아, 배, 사과 등의 산지이며 계란이나 돼지고기 등을 생산하는 축산농가도 많다.

이 같은 움직임은 일본 농산물의 해외 수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한희라 기자/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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