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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대女 8일만에 가족과 재회
지난 11일 일본을 강타한 대지진의 재앙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참사 일주일만에 극적으로 재회한 가족의 소식이 알려지면서 일본 열도에 희망을 주고 있다.

19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미야기(宮城)현 이시마키(石巻) 시에 사는 아베 토모미(阿部友美ㆍ22)씨는 직장인 오카치병원에서 영양사로 일하다 쓰나미에 휩쓸려 갔다.

약 20시간을 표류하다 물가에 있는 마을 오가츠초(雄勝町)에 가까스로 닿게 된 토모미씨는 인근에 살고 있는 사토(佐藤·69) 씨 부부에 의해 간신히 구조됐다.

높은 지대에 있는 사토 씨 집은 무사하긴 했지만 통신과 교통이 모두 끊겨 완전히 고립된 상태였다. 사토 씨 집에는 토모미 씨 이외에도 다른 피난민 11명이 몸을 의지하고 있었다.

이재민들은 일어날 수 없을 만큼 쇠약해져 있던 토모미 씨를 극진히 간병했다. 모두들 열악한 환경 속에 처해 있었지만 “반드시 가족들이 찾고 있을 것”이라며 서로를 격려했다.

도로가 개통되자 사토 씨는 토모미 씨를 차에 태워 그녀의 집으로 향했다. 하지만 해일에 반파된 집에서 가족의 모습은 찾을 수 없었다.

그는 실망한 채 사토 씨 집으로 돌아왔지만 그곳에는 기적이 기다리고 있었다. 동고동락했던 이재민들이 뛰어나와 “부모님이 와 계셔!”라고 말했다.

아버지 히로아키(47) 씨와 어머니 마유미(47) 씨는 토모미를 수소문하다 친척을 통해 이 마을에 있다는 정보를 받고 한걸음에 달려왔다. 토모미 씨는 부모님을 꼭 껴안고 “다시 만날 수 있다고 믿었다”며 소리 높여 울었다.

신문은 토모미 씨가 부모님에게 부족한 음식을 나눠주며 극진히 간호해 준 생명의 은인인 사토 씨 부부를 “이제 나의 제 2의 가족”이라고 소개했다고 전했다.

사진설명=참사 일주일만에 부모님과 재회한 아베 토모미 씨. (사진=아사히신문)

천예선 기자/che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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