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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다피, 신변 안전보장 전제 반군에 조건부 퇴진협상 제의?
반정부 시위대측 밝혀

카다피측은 강력부인


국제사회가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를 정조준하고 있는 가운데, 카다피의 퇴진설이 지속적으로 흘러나오고 있다. 그러나 카다피는 퇴진을 일축하면서 시위대에 맹공을 퍼붓고 있다.

▶카다피, 조건부 퇴진 제의?=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가 신변안전 보장 등을 조건으로 한 자신의 퇴진을 반정부 세력 측에 제의했으나 거절당했다. 8일 반정부 시위대의 ‘국가위원회’ 대표 무스타파 압둘 잘릴 전 법무장관은 교도통신 등 외신들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국가위원회 측 인사에 따르면, 카다피는 의회에 권력을 이양하는 대가로 자산동결 해제와 유혈진압에 대한 면책 등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잘릴 전 장관은 이 같은 협상 제의를 거부했지만 카다피가 72시간 안에 사임하면 기소하지 않겠다는 최후통첩성 발언을 했다고 알자지라 방송이 보도했다. 하지만 카다피 측은 이 같은 보도를 강력히 부인하고 있다.

미국은 카다피 사면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미 국무부는 또 진 크레츠 리비아 주재 대사 등이 반군 측과 이집트 카이로에서 접촉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국가위원회는 유럽 의회에서 캐서린 애슈턴 유럽연합(EU) 외교ㆍ안보정책 고위대표 등과도 만나 지원을 호소했다.

한편 카다피는 9일 자정 무렵 수도 트리폴리의 한 호텔에 나타났으나 쏟아지는 기자들의 질문에 침묵한 채 1시간여 뒤 돌아갔다. 이 호텔은 수백명의 외신기자들이 묵고 있는 곳으로 카다피가 기자회견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카다피는 전의를 다지듯 주먹을 흔들며 호텔 로비에 들어섰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이날 그는 짙은 갈색 망토에 터번을 두르고 여성 보디가드 한 명만 대동했다.

카다피는 이곳에서 터키, 프랑스 등 극소수의 언론사와 단독 인터뷰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친위대, 트리폴리 진입 요충지에 대공세=카다피 친위부대가 반군이 장악한 서부의 자위야 탈환을 위해 공세를 강화하면서 사상자가 속출하고 있다. 자위야는 수도 트리폴리로 진격할 수 있는 교두보여서 양측의 물러섬 없는 공방이 계속되고 있다.

알자지라 방송은 8일 카다피 군이 자위야에 폭격을 퍼붓고 민간인 거주지역에 폭탄을 투하해 통제권을 되찾았다고 보도했다.

자위야에 거주하는 시위대원 이븐 오마르는 트위터에 “친위부대가 주택과 사원, 학교 할 것 없이 닥치는 대로 우리를 공격하고 있다”고 전했다. 자위야의 한 주민은 “친위부대 소속의 탱크 40~50대가 대포를 쏘아 많은 건물이 무너져 내렸다”고 말했다. 현지 의료진은 폭탄 공격으로 최소 26명이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카다피 군은 수도 트리폴리가 포위되며 수세에 몰린 상태에서 최근 들어 인접한 도시들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며 근거지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카다피 군은 이날 전투기도 투입, 반군이 장악하고 있는 동부 도시 라스라누프에 4차례 폭탄을 투하하며 반군에 대한 압박을 이어갔다. 

유지현 신수정 기자/prodig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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