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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희찬 섬산련 회장, “섬유산업 영광 부활, 이젠 세계로 나선다”
“한국 섬유 기업이 진출하지 못할 곳은 전 세계 어디에도 없습니다. 검은 대륙까지도 한국섬유산업연합회가 새롭게 교두보를 마련할 계획입니다.”

지난 2일 연임에 성공한 노희찬 섬산련 회장은 기자와 만나 올해 섬유업계의 목표를 글로벌화로 내세웠다고 밝혔다. 전 세계 곳곳을 개척하고 있는 섬유기업들을 적극 지원하면서 질적으론 신섬유 개발 등 선진국형 섬유산업으로 채질 개선을 꾀할 방침이다. ‘한강의 기적’은 이제 옛말. 앞으로는 국내를 넘어 세계 무대에 한국 섬유산업의 위상을 드높이겠다는 의지다.

섬산련은 이와 관련해 올해 하반기까지 러시아, 아제르바이잔, 방글라데시, 미얀마, 알제리,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에 해외 무역 사절단을 파견한다. 노 회장은 특히 미얀마나 아프리카 대륙의 경우 향후 한국 기업 진출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고려, 섬산련 차원에서 앞장서서 교두보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남아공은 의류 유통 규모 등에서 한국 시장 못지않은 잠재력을 지니고 있고, 미얀마는 서방국가의 경제제재나 낮은 인프라 수준 등을 제외한다면 인건비나 지리적 조건 등에서 국내 섬유기업의 신(新)생산기지로 좋은 요건을 갖추고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이 밖에 ‘프리뷰 인 차이나’, ‘프리뷰 인 서울’ 등 국내외 유명 전시회 지원을 강화해 해외 시장 진출을 독려할 방침이다. FTA지원센터를 설립해 한미, 한-EU FTA 등을 계기로 국내 섬유기업이 세계무대로 진출할 수 있도록 원산지 실무교육, 섬유기업 FTA 컨설팅 등도 제공한다.

대ㆍ중소 섬유기업 간 협력으로 신섬유 개발을 촉진하겠다는 의지도 표명했다. 노 회장은 “신섬유야말로 국방, 항공, 자동차 등 산업 전반에 걸쳐 융합이 가능하다”며 “정부와 대기업 중심으로 신섬유 개발에 나서면 중소 섬유기업도 이를 바탕으로 할 수 있는 일이 무궁무진하다”고 강조했다.

세계 신섬유 시장 규모는 2008년 기준으로 2094억 달러에 이르며 2015년에는 약 5814억 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노 회장은 “향후 신섬유 시장의 연평균 예상 증가율이 일반 섬유보다 3배가량 높을 만큼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시장”이라며 “선진국이 핵심 기술을 독과점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 역시 국가적으로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글로벌 브랜드 육성 역시 국내 섬유업계의 숙원 사업이다. 노 회장은 “소재산업도 중요하지만, 의류 브랜드로 세계에 진출하는 게 부가가치를 높이는 길”이라며 “특히 한류 열풍이 부는 아시아 시장을 1차적으로 노려 글로벌 브랜드를 육성해야 한다”고 밝혔다.

글로벌 시장 진출, 세계적인 브랜드 육성, 신섬유 개발 등 노 회장이 강조하는 정책의 기저에는 섬유산업의 이미지 변신을 꾀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섬유산업은 70~80년대 한국경제 부흥의 선두업종이었고, 당시 산업계 최초로 100억 달러 수출을 돌파하기도 했다. 이후 점차 사양산업으로 인식됐지만, 여전히 섬유업계가 숨은 수출 공신이자 끊임없이 변화를 꾀하는, ‘살아 있는’ 업종이란 점을 알리는 게 섬산련과 노 회장의 바람이다.

노 회장은 “국내 전체 고용 인원의 12%를 섬유업계가 담당하고 있고, 지난해만 해도 어려운 여건 속에 전년대비 약 20% 증가한 139억 달러 수출을 달성했다”며 “한국 경제의 숨은 수출 공신이자 첨단산업과 접목해 끊임없이 변화를 꾀하는 분야”라고 강조했다.

노 회장이 이끄는 삼일방직 역시 신섬유 분야로 변신을 꾀해 세계 수준에 이른 기업이다. 모달원사라는 신소재 원사에서 세계 2위 기업으로 도약했고 자동화 라인을 갖춘 생산공장은 노동집약적 산업이란 인식이 무색할 수준이다.

노 회장은 “50년간 섬유인생 외길을 걸어오면서 섬유로 국가에 봉사한다는 사명감을 갖고 기업을 이끌어 왔다. 섬유패션사업이 한국 경제를 견인하는 산업으로 다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김상수 기자 @sangskim>
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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