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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 할부금융 금리, 공시 이후 오히려 더 올라
금리인하 효과를 기대했던 자동차(중고차) 할부금융 비교공시시스템이 제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여신전문금융회사(이하 여전사)가 비교공시시스템을 구축한 뒤 오히려 금리를 올린 때문이다.

4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우리파이낸셜의 중고차 할부금융 평균금리는 지난 해 3개월(2010년 9~11월) 신규 실적 공시 당시만 해도 연 23.6%였지만 최근 3개월(2010년 11월~2011년 1월) 실적 공시에서는 24.5%로 0.9% 포인트 상승했다.

또 같은 기간 현대캐피탈의 평균금리도 22.8%에서 23.4%로 올랐으며 NH캐피탈은 20.7%에서 22.7%로, 아주캐피탈은 21.3%에서 22.2%로, 신한카드는 15.3%에서 15.6%로 각각 상승했다.

반면 하나캐피탈은 평균 금리가 24.8%에서 24.0%로, RCI파이낸셜은 17.1%에서 16.9%로 각각 낮아졌다.

25% 이상 고금리를 부담하는 회원 비중도 높게 나타났다.

하나캐피탈의 경우 중고차 할부금융 이용자의 61.5%가 25% 이상의 금리를 부담했다. NH캐피탈 54.3%, 우리파이낸셜 52.7%, 현대캐피탈 40.2% 등도 고금리를 부담하는 회원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업계 관계자는 이처럼 금리가 상승한 것에 대해 “기준금리 상승으로 조달금리가 올라 평균금리가 약간 올랐으나 할부금융 금리가 전반적으로 오른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용자들은 기준금리가 상승해 조달금리가 올랐다 하더라도 할부금융 평균금리가 평균 20%대이므로 비교공시시스템 가동을 계기로 여전사간 금리경쟁이 있었다면 최소한 금리가 오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불만을 터트리고 있다.

한편 자동차 할부금융 비교공시시스템은 지난해 7월 금융당국과 여전업계가 금리인하경쟁을 촉진한다는 이유를 내세워 여신금융협회 홈페이지(www.crefia.or.kr)에 구축했다. 처음에는 회사별로 신용등급, 대출기간 등을 입력해야 금리 등의 정보를 볼 수 있도록 했다가 올해 1월부터는 여전사별로 평균금리 등을 추가 공시했다. 금리는 회사별로 조달금리, 충당금, 적정이윤 등을 고려해 결정하는 것으로, 공시대상은 국내 승용자동차 전 차종이며 수입차와 상용차는 제외된다.

오연주 기자/ o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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