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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년 보장이 한은 이미지 돼선 안된다”
“정년 보장이 우리 조직의 이미지가 돼선 안된다”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1일 취임 후 첫 정기인사를 단행하며 자신의 생각과 의지를 담은 장문의 이메일 한통을 직원들에게 보냈다.

김 총재는 이번 인사에서 54년 이전 출생, 77년 이전 입행의 국ㆍ실장급 간부 16명을 현직에서 물러나게 하고, 그 자리에 40대 후반~50대 초반의 비교적 젊은 직원을 전진 배치했다. 1급 직책인 워싱턴 주재원과 금융시스템부장에 40대 2급 직원을 승진 임명하고, 지역본부장에 59~63년생을 발탁해 2003년 이후 처음으로 40대 국ㆍ실장급을 탄생시켰다.

하지만 언듯 파격인사처럼 보이지만 전체적으로는 조직의 안정을 감안한 절충형 인사라는 평가다. 김 총재는 “변화의 시작일뿐 끝이 아니며 앞으로도 변화가 계속될 것”이라며 긴장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인사적체가 심한 조직을 바꿔야 하는 고민의 일단도 드러났다. 김 총재는 “창립 60년 역사상 가장 고령화된 조직을 역사적 유물로 물려받았다”면서 “젊은 사람들에게 기회를 줘야하지만, 물러나 고통을 감내해야 하는 당사자에겐 너무 큰 부담을 지우는 일”이라고 털어놨다.

70년대말부터 80년대초까지 한은은 1년에 70명 가량을 채용한 적이 있다. 지금의 두배다. 김 총재는 “이때 입행한 직원이 아직도 전체의 1/4(369명)에 달하는 현실을 도외시할 수 없다”며 나이와 입행연도에따른 ‘현직 배제’ 기준을 이해시키려 했다.

김 총재는 또 중앙은행의 독립경영, 보수, 지역본부 개편, 전임자수 등을 두고 노조와 갈등을 빚는 상황에 대해서도 직설적으로 얘기했다. 그는 “불충분한 점이 있다고 옛날처럼 물리적 방법으로 투쟁하는 것이 시대변화에 맞는지 숙고해봐야 한다”면서 “한국은행을 더 권위 있고 경쟁력 있는 중앙은행으로 변모시키데 한 직원도 이탈하지 않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신창훈 기자 @1chunsim>
chuns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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