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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한금융 차기회장 선임...류시열 회장 투표권 최대변수로
신한금융지주 차기 회장 선임과정에 류시열 회장 대행의 투표권 행사 여부가 최대변수로 떠올랐다.

차기 회장 선임작업을 진행 중인 신한금융 이사회 산하 특별위원회 구성원의 성향 상 회장 후보군에 포함된 류 회장이 특위 내에서 투표권을 행사할 경우 결정적으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는 구도로 짜여 있기 때문이다.

특히 유력 후보로 거론돼 온 강만수 국가경쟁력강화위원장이 최근 신한금융을 포함, 금융지주 회장에 적극 나서지 않겠다는 뜻을 밝혀 ‘강만수 변수’가 사실상 소멸되면서 류 회장 본인의 투표권 행사 여부가 더욱 중요하게 부각되고 있다.

▶“본인 투표권 행사, 상식적으로 이해 안된다”=신한금융 특위는 오는 8일 회의를 열어 지난 회의 때 외부 컨설팅사로부터 추천받은 1차 후보군 26명을 두고 특위 위원 9명이 1인당 후보 4명씩을 추천해 득표순에 따라 10명을 걸러낸다. 또 추려진 10명을 놓고 위원들이 1인당 2명씩을 추천해 최종 4명을 회장 후보로 확정할 예정이다. 특위는 오는 14일 이들 4명을 면접해 최종 후보 1명을 선정, 오는 21일 이사회에 올릴 계획이다.

현재 진행 중인 회장 선정 과정을 보면 오는 8일 회의에서 차기 회장 최다 득표자가 나오게 된다. 특별한 이변이 없는 한 이날 사실상 신한금융을 이끌 차기 회장이 정해질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특위위원 9명 중 전성빈 이사회 의장과 윤계섭 특위위원장, 김병일 사외이사 등 국내 사외이사 3명은 라응찬 전 회장 쪽과 가까운 것으로 분류된다. 반면 정행남 김휘묵 김요구 히라카와 요지 등 재일교포 사외이사 4명은 ‘신한사태’ 과정에서 라 전 회장과 대립해온 세력이다. BNP파리바 몫인 필립 아기니에 사외이사를 중립에 두면 결국 특위 위원이자 회장 후보인 류 회장 본인이 가진 투표권에 따라 차기 회장 선임 구도가 결정될 수 있다.

류 회장이 BNP파리바가 가진 표를 얻으면 국내 사외이사 3명과 본인을 합쳐 5표를 확보할 수 있다. 재일교포 사외이사 4명이 류 회장에 대해 명확한 반대입장을 표명한 것은 아니지만 차기 회장 선임에 부정적인 기류임엔 틀림없어 보인다.

류 회장의 의지도 강하다. 신한금융은 지난달 말 류 회장이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는지에 대한 법률자문을 모 법무법인에 의뢰해 “이해상충일 경우는 안되지만 임면에 대해서는 문제가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 지난해 신상훈 전 신한금융 사장에 대해 대표이사 직무정지 결정을 내릴 때도 신 전 사장이 투표권을 행사한 것은 임면에 관한 문제였기 때문이라는 게 신한금융의 설명이다.

하지만 금융권 안팎에서는 후보자 본인이 투표권을 행사하는 것은 관련 규정을 떠나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감독당국도 부정적인 기류다.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지난 6일 기자간담회에서 “금융당국의 인내심을 시험하지 말라”며 신한금융의 차기 회장 선임과정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강하게 내비쳤다.

▶한택수 이사장, 재일교포 주주들 암묵적 지지?=류 회장과 함께 차기 회장 후보에 유력하게 거론되는 인물은 한택수 국제금융센터 이사회 의장이다. 관료 출신인 한 의장은 1991년부터 5년간 주일 재무관을 지내며 신한은행 일본 법인인 SBJ 신한은행 설립에 많은 도움을 줘 재일교포 주주들에게 좋은 인상을 심었다는 평가다.

신한금융의 한 인사는 “신한사태 때 라 전 회장으로부터 상대적 박탈감을 느낀 재일교포 주주들의 불안감이 한 의장 쪽에 우호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류 회장과 한 의장 이외에 김병주 서강대 명예교수와 홍성균 신한카드 부회장, 이인호ㆍ최영휘 전 신한금융 사장 등도 제3의 대안으로 꾸준히 거론된다. 이들은 향후 회장 선임과정에서 드러날 노조 등 내부 반발 수위와 정부의 개입 강도에 따라 새롭게 부각될 가능성이 있다는 게 신한금융 안팎의 분석이다.

<신창훈 기자 @1chunsim>
chuns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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