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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드컵공원 풍력발전기 흉물 전락
작년 태풍 곤파스에 고장

5개월째 가동 않고 방치


서울시가 ‘신재생에너지의 랜드마크’라면서 대대적으로 홍보했던 하늘공원(월드컵공원)의 풍력발전기가 가동 중단된 지 5개월째 흉물로 방치되고 있다.

하늘공원 내 풍력발전기는 발전용량 20㎾짜리로 총 5기가 세워져 가동되고 있었으나, 지난 9월 태풍 곤파스가 한반도에 상륙했을 때 낙뢰를 맞아 이를 제어하는 발전실이 고장나 지금까지 방치되고 있는 것. 발전기는 현재 기둥 부분은 그대로 남아 있으나 날개 부분은 모두 분리돼 있는 상태다.

서울시는 2002년 4월 풍력발전기를 설치, 첫 가동한 이래 풍력발전으로 얻어진 전기를 하늘공원 내 가로등ㆍ탐방객안내소 등에 공급했다. 또 지난해까지 월드컵공원 환경교실 등 공원과 매립지 시설에 대한 투어프로그램을 운영해 왔고, 지난해 5월부터는 관련 내용을 대폭 개선한 에코투어 프로그램을 신설하기도 했으나 풍력발전시설에 대한 교육은 빠져 있다.

당시 서울시는 “지금까지 국내에서 풍력발전이 이뤄지는 곳은 제주도와 일부 섬지역뿐이었으나 앞으로는 하늘공원에서도 풍력발전을 할 수 있게 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처럼 재생에너지 생산은 물론 에코투어 프로그램으로 인기를 끌던 풍력발전기를 조기에 정상가동하지 못함에 따라 취지를 살리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하늘공원에서 만난 주부 K(45) 씨는 “언제부터인가 풍력발전기가 날개가 풀린 채 방치돼 있다”며 “아이들을 에코투어 프로그램에 참가시켜 풍력발전에 대해 관심을 갖게 하고 싶었으나 당분간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뒤늦게 지난해 말 절반 수준 용량인 10㎾급 풍력발전기 5기를 설치한다고 사업자 선정 공고를 내고 시설개선에 나섰으나 풍력발전시설이 가동되려면 수개월이 걸릴 전망이다.

김수한 기자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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