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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충실히 닦았는데…치아가 왜 썩을까
올바른 양치상식 그 오해와 진실
피나고 아프면 칫솔부터 점검

머리부분 어금니 2개길이 적당

충치엔 불소함유 치약을

치주질환엔 소금성분 효과적

칫솔모에 치약 깊게 눌러짜고

물 묻히지 않은채 바로 닦아야




직장인 김모(30) 씨는 매일 하루 세 번 빠지지 않고 양치한다. 그럼에도 양치할 때마다 피가 나고 잇몸이 붓곤 한다. 치아에 문제가 있나 해서 치과를 찾은 김 씨는 잘못된 양치 습관 때문에 오히려 치아가 많이 마모됐다는 얘기를 듣고 아연실색했다. 하루 세 번 칫솔질을 꼼꼼히 해도 충치가 생기는 사람들의 경우 칫솔질 습관뿐 아니라 치약, 칫솔을 잘못 골라 고생하는 경우가 많다. 강남이즈치과 유상훈 대표원장과 함께 올바른 치약, 칫솔 고르는 법을 알아보자

▶충치와의 전쟁의 ‘총’, 칫솔은 어금니 2개 크기로=칫솔은 충치와의 전쟁에서 ‘총’에 해당하는 도구. 현대인의 필수생활용품이자 구강 건강, 위생에 없어서는 안 될 제품이다. 특히 칫솔은 치아뿐 아니라 잇몸을 마사지해 잇몸질환을 예방하는 데 꼭 필요하다.

물론 치아 건강을 위해서는 규칙적인 칫솔질이 우선이다. 그러나 규칙적인 칫솔질에도 충치나 치주질환 등이 자주 생긴다면 지금 쓰고 있는 칫솔을 점검해봐야 한다. 시중에 판매되는 칫솔은 서양인의 규격에 맞춰 개발된 것이 많아 한국인에게는 다소 클 수 있다. 한국인은 서양인에 비해 10~25%가량 치아가 작기 때문이다. 따라서 칫솔을 고를 때 칫솔의 머리는 자신의 어금니 2개 정도의 길이를 고르는 게 적당하다. 그리고 솔 부분은 다면이 수평이고 탄력도가 어느 정도 있는 제품이 좋은데 너무 부드러울 경우 치아가 잘 닦이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잇몸이 약한 사람이라면 처음에는 칫솔모가 부드러운 것을 쓰고 잇몸이 나아지면 조금 강한 것을 쓰면 된다.

털끝이 뾰족하면 잇몸에 상처를 입을 수 있으므로 가늘고 끝이 둥근 것이 좋다. 더불어 칫솔 교체도 중요하다. 칫솔모가 너무 벌어지거나 닳아 있으면 이가 잘 닦이지 않으므로 충치나 잇몸병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또 휘어진 칫솔모는 잇몸을 자극해서 염증을 일으키기도 한다. 따라서 최소한 3개월에 한 번씩 칫솔을 바꿔주는 게 좋다. 실제로 대한치과위생사협회에서 3개월에 한 번씩 칫솔을 바꾸자는 의미에서 3, 6, 9, 12월의 2(齒)일을 ‘칫솔 바꾸는 날’로 정했다. 

▶200개의 치약, 그래도 내 몸에 맞는 궁합 있어요=칫솔이 총이라면 그 속에 들어가는 총알은 바로 치약이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시판 중인 치약만 200여종이 넘어 어떤 것을 골라야 할지 고민이다. 따라서 치약을 고를 때는 자신의 치아건강 상태에 따라 성분을 확인한 후 선택해야 한다. 아이들을 위한 치약을 고를 때는 충치를 예방하는 불소 성분이 함유된 치약을 선택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충치가 있는 사람이라면 불소 성분인 불화나트륨과 일불소인산나트륨이 들어 있는 것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이런 불소 성분 치약은 치아의 내산성을 높여 주는 역할을 해 표면층을 녹이는 과정을 막는다. 치아가 시린 사람은 인산삼칼슘, 질산칼륨 등이 포함된 제품을 선택해야 한다. 이 성분이 들어간 치약은 연마제 함유량이 적기 때문에 일정 기간 사용하면 시린 증상을 완화시켜 준다. 그리고 치주질환이 심한 사람이라면 소금, 토코페롤아세테이트(비타민E), 피리독신(비타민B6) 등이 함유된 치약을 사용하면 효과적이다. 그리고 치아 변색이 심한 사람은 치태나 치석 등이 있는 경우이므로 치석을 형성하는 과정을 예방하는 항(抗)치석 성분인 이산화규소, 침강탄산칼슘 등의 성분이 들어간 치약이 좋다.

▶치약을 칫솔에 묻힐 땐 ‘꾹 눌러서’ 짜라=한편 치약을 칫솔에 묻힐 때도 조심해야 한다. 흔히 칫솔을 물에 한 번 묻힌 후, 치약은 칫솔모에 살짝 얹힌 후에 곧바로 칫솔질을 시작하지만 이것은 잘못된 방법. 광고에서 이런 식으로 칫솔질은 한다고 해서 올바른 것이 아니다. 오로지 깨끗해 보이기 위해 연출한 장면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치약을 칫솔모에 얹혀놓고 칫솔질을 하게 되면, 칫솔질 초반부터 치약의 계면활성제 성분이 활성화돼 너무나 빠른 시간 내에 입안 한가득 거품이 인다. 그래서 아직 30초밖에 칫솔질을 하지 않았음에도, 입안에 한가득 물린 치약 거품으로 인해 마치 깔끔하고 개운하게 칫솔질을 했다는 착각을 일으키기 때문에 치아 건강에 좋지 않다.

따라서 칫솔에 치약을 짤 때는 칫솔모 안까지 치약이 들어가도록 꾹 눌러 짜야 한다. 칫솔에 치약을 묻힌 후, 혀로 칫솔을 꾹꾹 눌러서 치약을 칫솔모 안으로 밀어 넣으면 된다. 또한 칫솔에 물을 묻히지 않은 채 바로 이빨 닦기에 들어가야 한다. 그래야만 칫솔질하면서 3~5분 이상의 오랜 시간이 흘러도 안정되게 치약 성분들이 흘러나오기 때문이다.

칫솔을 사용한 후에는 흐르는 물에 칫솔모를 아래 방향으로 향하게 해 음식물 찌꺼기나 치약을 씻어내고 물기를 제거해 통풍과 건조가 잘되는 곳에 보관한다. 이때 칫솔 머리는 위로 향하게 하며 다른 칫솔과 접촉되지 않도록 별도의 보관용기를 이용하거나 자외선이나 건조 기능이 내장된 칫솔살균기를 사용하는 게 좋다. 그리고 칫솔은 다른 사람과 함께 사용하면 다른 사람의 체액이나 세균이 전파될 수 있으니 꼭 각자 사용해야 한다.

김재현 기자/madp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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