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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척추질환도 나이 따라 다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지난 12월에 발표한 2009년 주요 수술통계에 의하면 척추수술을 받은 사람은 06년 9만여 명에서 09년 13만 9000여명으로 55% 가량 증가했다. 또한 인구 10만 명당 278명은 척추질환으로 인해 수술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만큼 척추질환으로 고생하는 환자들이 많다는 것. 해가 지날수록 척추도 나이를 먹고, 아픈 곳도 생긴다. 올해도 척추건강을 소홀히 하지 않는 지혜가 필요하다.

척추가 가장 싫어하는 자세는 무엇일까? 종일 걷기? 서있기?
척추전문 서울 튼튼병원 구로점 문병진 원장은 ‘오래 앉아 있는 자세’를 꼽는다. 문 원장은 “등을 구부정하게 하고 앉아있는 자세는 누워 있는 자세에 비해 척추에 7배의 압력을 주며, 디스크 후방의 압력을 증가시켜 인대 및 근육이 과도하게 늘어나 요통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또한 몸무게에 계속 눌려 있는 디스크에는 혈액순환도 원활하지 않아 디스크의 퇴행도 빨리 일어나게 돼 허리에 가장 부담을 주는 자세 ”라고 말한다. 사무직에 종사하는 20~30대 청년층은 8시간 이상 의자에 앉아 있거나, 스마트폰을 하느라 고개를 앞으로 쭉 빼고 있다. 고개를 앞으로 빼고 있으면 인대와 근육이 늘어나고, 앞으로 나간 머리를 지탱하느라, 특정 디스크로 압력이 몰려 디스크가 튀어나오게 된다. 젊은 층에 허리, 목 디스크가 발생하는 이유다.


이런 때는 마음속으로 1/4 법칙을 세워두는 것이 좋다. 무엇을 하든 허리를 위해 그 시간의 1/4는 일어서서 움직이는 것. 1시간 일을 한다면 15분 정도 틈틈이 움직여주는 것으로, 자세를 바로잡을 기회가 되고, 허리디스크로 가는 혈액순환을 촉진해 줄 수 있다.

특히 걷기를 추천할 만한데, 15분 정도 걷거나 계단을 오르내리는 것만으로도 경직되어 있던 근육과 척추가 움직이면서 재정렬 될 수 있다.

척추는 머리, 목, 허리가 일직선이 되는 것이 기본으로 귀의 선이 어깨 옆선으로 떨어져야 바른 자세를 취하는 것이다. 앉아 있을 때도 엉덩이를 의자 깊숙이 앉고, 허리는 바로 펴며, 눈높이와 컴퓨터 화면의 높이를 맞춰주는 것만으로도 허리와 목의 자세가 훨씬 좋아진다. 다리를 한쪽으로 접거나, 꼬는 것, 무리하게 붙이는 자세도 허리에 좋지 않다. 무릎의 각도를 90도 정도로 유지하도록 의식적으로 신경 쓰는 것이 좋다.

직장인들은 허리디스크로 심한 통증에 시달려도 여러 가지 여건상 수술을 결정하기가 쉽지 않은데, 이때 허리디스크 통증을 효과적으로 잡을 수 있는 것이 바로 경막외강 감압 신경성형술이다. 경막외강 감압 신경성형술은 비수술 침습치료로 1mm정도의 구멍을 통해 특수 주사바늘을 삽입하여 허리디스크 염증 부위에 직접 약물을 주입해 통증을 가라앉히는 방법으로 시술 후 약 1~2일만 안정을 취하면 바로 일상생활이 가능해 직장인들이 받기에 적합한 시술이다.

등산과 산책, 둘 중에 무엇이 더 힘들까? 하면 대부분 산책을 택한다. 그러나 등산보다 오래 걷는 산책이 더 두려운 중년이 있다. 40대 이후에 나타나는 척추관 협착증 때문이다.

척추의 뒤쪽에는 척추관이라고 부르는 빈 공간이 있는데, 이곳으로 뇌에서 뻗어 나온 신경이 지나가고 있다. 중년이후 노화로 인해 뼈마디가 굵어지고 척추관 주변의 인대도 점점 두꺼워지면서 척추관이 좁아져 안에 있는 신경근을 점점 압박하게 되는데, 이것이 척추관 협착증이다. 척추관 협착증은 조금만 걸어도 다리가 터질듯한 통증으로 걷다 쉬다를 반복하는 보행파행이 나타나기 때문에 오래 걷기가 힘들다. 반면 허리를 앞으로 굽히면 신경이 지나가는 신경공의 높이가 높아지면서 신경압박이 일시적으로 풀리기 때문에 다리 저림이나 허리통증이 줄어든다. 따라서 등산처럼 경사진 곳을 오를 때 허리 통증이 덜해지는 특징이 있는 것이다. 반대로 허리를 뒤로 젖히면 신경공이 좁아져 통증이 심해진다.

척추관 협착증의 초기치료는 견인치료나 물리치료이지만, 6주 이상 시행해도 소용없거나 신경압박이 심해 마비가 생겼을 때는 미세현미경을 이용한 척추후궁부분절제술이 필요하다. 척추 후궁을 부분적으로 제거해 척추신경 통로를 넓혀주는 시술이다. 그러나 협착증이 너무 심해 척추불안정증을 동반하고 있을 때는 척추를 고정하는 척추 융합술을 시행해야 하기 때문에 조기에 발견해야 수술 범위를 줄일 수 있다.

척추관 협착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허리근육과 대퇴부를 단련해주고 추간공을 넓히는 운동이나 스트레칭이 효과적이다. 특히 40~50대는 근력이 급격히 떨어지는 나이로, 근육에 무리가 가지 않으면서 근력을 키울 수 있는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대표적인 운동으로는 실내 자전거를 들 수 있는데, 허리를 숙이는 자세로 추간공이 넓혀지는 효과와 더불어 복근과 대퇴근을 단련할 수 있다.

이외에도 간단히 할 수 있는 스트레칭 동작도 있다. 턱을 아래로 당기고 어깨와 등을 대고 바닥에 누운 뒤, 다리는 무릎을 굽혀 발바닥이 바닥에 세우고 양손은 골반에 얹는다. 무릎을 들어 올려 양손으로 정강이를 잡고 가슴에 무릎을 붙인다. 속으로 여섯을 세며 자세를 유지한 후 처음의 동작으로 돌아간다. 3회 반복하면 좋다.

별다른 척추질환을 앓고 있지 않아도 나이가 들면 척추의 노화로 인해 서서히 요통이 발생한다. 척추뼈 사이의 말랑한 디스크도 나이가 들면 수분이 빠져나가고 얇아지는 등 퇴행성 변화가 일어나 위 척추뼈와 아래 척추뼈가 서로 부딪히면 관절면이 손상되기 시작하는데. 관절면이 손상되면 근처에 뼈가 비정상적으로 자라나 관절면이 매끈하지 않고 흡사 뼈가시의 모양으로 뒤덮여 울퉁불퉁한 모양이 된다. 이런 현상으로 서서히 척추가 굳어가고, 몸을 움직일 때마다 요통이 발생하는 원인이 되는 것이다.

이런 증상은 변형성 척추증이라고 하는데, 60대 이후 노인들에게 주된 요통의 원인이며, 척추를 혹사시키는 중노동에 종사하는 사람, 과격한 운동을 하는 사람들에게서는 40대 이후에 발견되기도 한다.

변형성 척추증이 있는 경우에는 앉았다가 일어설 때 동작 초기에 통증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잠자리에서 일어나거나 앉을 때 ‘에구구’ 소리를 하거나 허리가 뻣뻣하고 허리전체에 나른하고 무거운 느낌이 특징이다. 뼈가시가 많이 자라 추간공속의 신경근이 압박을 받으면 손발이 저리고 목덜미, 어깨근처의 통증이 심한 경완증후군이 생기기도 한다.

다행히 변형성 척추증은 방사선 촬영만으로도 뼈의 변형이 발견되기 때문에 쉽게 진단이 가능하다. 노화가 원인이기 때문에 근본적으로는 치료가 불가능하지만, 만성적인 통증이 있다면 코르셋을 사용하여 척추에 부담을 줄여주고 온열요법, 견인요법으로 근육을 강화시켜 통증을 줄일 수 있다. 변형성 척추증으로 인해 급성 통증이 있을 때는 소염진통제나 근이완제, 비타민 b 등 약물치료를 하면 통증이 나아지게 된다. 60대 이상은 변형성 척추증으로 뼈가 굳어져 척추가 유연하지 못한데다가 골다공증도 함께 진행되기 때문에 작은 부상에도 척추뼈가 주저앉거나, 다치기 쉽다. 따라서 몸을 부딪히지 않도록 조심하고 경직된 자세로 오래 앉아 있는 것은 척추증을 심하게 할 수 있으므로 금물이다. 또한 경추부 척추증을 예방하기 위해 베개를 베는 것보다는 목을 받쳐줄 수 있는 부드러운 타월을 사용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김재현 기자 @madpen100> madp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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