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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용호상박의 명승부 펼친 윤이나와 박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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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빙데이인 3라운드에 치열한 난타전을 펼친 윤이나(왼쪽)와 박지영. [사진=KLPGA]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이강래 기자] 말 그대로 용과 호랑이가 싸우는 형국이다. 윤이나(19)와 박지영(26)이 KLPGA투어 에버콜라겐 퀸즈 크라운(총상금 8억원)에서 치열한 선두 경쟁을 펼쳤다.

16일 경기도 양주의 레이크우드CC 산길·숲길 코스(파72)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 1타 차 선두로 경기를 시작한 윤이나는 순위 변동이 심한 무빙 데이인 이날 보기없이 버디만 7개를 잡아 중간 합계 18언더파 198타로 사흘째 선두를 지켰다.

동반 플레이를 펼친 박지영도 함께 폭발했다. 지난 4월 한국일보-메디힐 챔피언십에서 시즌 첫 승을 거둔 박지영은 이날 노보기 플레이를 펼치며 버디만 6개를 잡아 중간 합계 16언더파 200타로 선두 윤이나를 2타 차로 추격했다.

윤이나와 박지영은 주거니 받거니 이날 하루에만 13개의 버디를 갤러리에게 선사했다. 윤이나가 15, 16번 홀의 연속 버디로 3타 차까지 달아났으나 박지영이 마지막 18번 홀 버디로 응수하며 타수 차를 2타로 묶었다.

E1 체리티오픈에서 투어 첫 승을 거둔 정윤지(22)가 이날 6타를 줄이며 단독 3위(13언더파 203타)로 올라섰으나 타수 차가 커 우승 경쟁은 윤이나와 박지영의 맞대결로 판가름날 가능성이 높아졌다.

작년 드림투어 상금왕 출신인 루키 윤이나는 대회 첫날부터 줄곧 선두를 지키고 있다. 만약 최종라운드에서도 선두를 내주지 않고 우승한다면 정규투어 첫 승을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으로 장식하게 된다.

윤이나는 3라운드를 마친 후 교과서적인 답변을 했다. 윤이나는 “박지영 언니도 오늘 정말 좋은 플레이를 했다. 하지만 나는 내 플레이에만 집중하려고 했다”며 “최종라운드에서도 오늘처럼 최선을 다해 경기에 임하려고 한다. 결과보다는 과정에 집중해서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 드리겠다”고 했다..

박지영은 진솔했다. “윤이나 선수의 비거리가 멀리 나간다는 얘기만 들었는데 실제로 보니 정말 많이 나가더라. 정말 많이 놀랐다”는 박지영은 “하지만 예전에 다른 선수의 장타를 따라 하려다 고생한 적이 있다. 그래서 오늘은 윤이나 선수의 샷을 첫 홀에만 보고 나머지 홀에서는 안 봤다. 내 플레이에만 집중하려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최종라운드라고 해서 특별히 다르게 플레이하진 않겠다. 오늘 플레이했던 것처럼 똑같이 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누가 우승컵을 드어올릴까? 일단 장타자인 윤이나가 유리해 보인다. 2타 차로 앞선데다 파5 홀에서 버디를 잡을 기회가 많을 것이기 때문이다. 윤이나는 맘껏 때리면 드라이버샷이 290야드 이상 나가기 때문에 파5홀에서 2온이 가능하다. 하지만 장타력은 양날의 칼이기도 하다. 방향성에 문제가 생기면 오히려 한순간 경기 흐름을 망칠 독으로 작용한다.

경험 면에선 박지영이 앞선다. 이미 정규투어에서 4번이나 우승을 경험한 박지영은 우승 경쟁에서 완급조절능력이 윤이나 보다 낫다. 윤이나는 정규투어 첫 승에 도전하기 때문에 막판 승부처에서 평정심을 유지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어찌됐든 골프팬들은 오랜만에 손에 땀을 쥘 명승부를 즐길 수 있게 됐다.

강력한 우승후보로 주목받았던 임희정(22)은 1타를 줄이는 데 그쳐 중간 합계 8언더파 208타로 공동 18위로 밀려났다. 우승 경쟁에 뛰어들기엔 타수 차가 너무 커 아쉬움을 남겼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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