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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막내 김주형 세계 톱랭커 틈바구니서 단독 3위 쾌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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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번 홀에서 티샷을 날리고 있는 김주형. [사진=PGA투어]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정근양 기자] 곰돌이 푸를 닮은 막내 김주형(20)이 제네시스 스코티시오픈(총상금 800만 달러)에서 단독 3위에 오르며 자신의 이름 석자를 전 세계 골프 팬들에게 알렸다.

김주형은 11일(한국시간) 스코틀랜드 노스 버윅의 르네상스 클럽(파70)에서 열린 대회 최종일 경기에서 버디 4개에 보기 1개로 3언더파 67타를 쳐 최종 합계 5언더파 275타로 세계 톱랭커 틈바구니에서 당당히 3위에 올랐다. 토미 플리트우드(잉글랜드)와 패트릭 캔틀레이(미국)가 최종 합계 4언더파로 공동 4위, US오픈 챔피언 매튜 피츠패트릭(잉글랜드)이 최종 합계 3언더파로 공동 6위였다.

한국선수중 유일하게 컷을 통과하며 살아남아 마지막 날까지 리더보드 상단에 이름을 남긴 김주형은 이로써 오는 14일(현지시간) 개막하는 올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제150회 디 오픈(총상금 1400만 달러)에서도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김주형은 세계랭킹 15걸중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한명만 빠진 이번 스코티시오픈에서 세상을 놀라게 할 경기력을 뽐내 성장 잠재력을 인정받게 됐다. 김주형은 한국선수들을 힘들게 하는 링크스 코스의 거센 해풍에도 흔들리지 않고 나흘간 이글 1개와 버디 10개, 보기 7개로 5언더파라는 좋은 성적을 남겼다.

특히 16, 17번 홀의 연속 버디로 공동 선두까지 치고 올라가는 저력을 발휘했으나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 쓰리 퍼트로 보기를 범해 아쉬움을 남겼다. 김주형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오늘 18번 홀 전까지 보기가 없었는데 18번 홀은 이번 주 가장 어려운 홀이었다"며 "다음 주 디 오픈을 앞두고 자신감을 얻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전날 3라운드의 데이터를 보면 김주형은 드라이버샷으로 평균 314야드를 날려 전체 선수중 장타 15위에 올랐으며 그린 적중률은 72.2%로 전체 9위를 기록했다. 퍼트수도 29개로 19위, 타수도 69타로 13위를 각각 기록했다. 아쉬운 점은 마지막 홀인 18번 홀에서 2~4라운드 내내 보기를 범했다는 점이다. 이 홀서 파만 기록했어도 우승까지 도전할 수 있는 좋은 경기력이었다.

약관의 김주형이 세계 강호들이 출전한 이번 대회에서 선전한 이유는 강한 적응력에 있다. 어려서부터 아시안투어에서 활동한 김주형은 ‘골프 노마드’로 불릴 정도로 이곳 저곳을 찾아다니며 다양한 환경 속에서 기량을 익혔다.

2002년 서울에서 태어난 김주형은 프로골퍼 출신 부친과 함께 호주와 필리핀, 태국에서 골프를 익혔다. 그리고 16세이던 2018년 필리핀 아마추어 오픈과 RVF컵 아마추어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그 해 5월 프로전향을 선언한 김주형은 2019년 11월 아시안투어파나소닉오픈 인디아에서 프로 첫 승을 거뒀으며 2020년 코리안투어 군산CC오픈에서 우승했다.

김주형은 지난해 코리안투어 SK텔레콤오픈에서 정상에 올랐으며 올해는 아시안투어 싱가포르 인터내셔널에서 연장전 끝에 우승했다. 김주형은 지난달 US오픈에선 단독 23위에 오르며 메이저 대회에서도 자신의 실력을 입증했다.

우승은 세계랭킹 11위인 잰더 셔플리(미국)에게 돌아갔다. 셔플리는 마지막 날 버디와 보기 4개 씩을 주고받으며 이븐파를 기록해 최종 합계 7언더파 273타로 2위인 커트 기타야마(미국)를 1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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