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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코티 셰플러 스승 랜디 스미스의 교습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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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티 셰플러와 그의 스승 랜디 스미스.


[헤럴드경제 스포츠팀=남화영 기자] 골프 코치는 교사와 가이드 스타일로 나뉜다. 교사는 자신의 지식을 전수하려 한다. 높은 위치에서 시범을 보이고 학생의 개선점을 지적한다. 가이드는 선수와 가파른 길을 함께 걷고, 앞으로 나아가게 하고, 필요할 때 짐을 진다. 스코티 셰플러의 스승인 랜디 스미스는 가이드같은 코치다.

스미스는 1977년부터 텍사스 댈러스의 로열오크스 골프장 부속 아카데미에서 근무하고 있으며 명예 프로이자 교육 디렉터다. PGA아메리카 내셔널 어워드를 18번 수상했고 ‘2005년 PGA아메리카 명예의 전당’에 오른 45년 경력의 베테랑 교습가다.

대표적인 제자로는 노스 텍사스 출신 골퍼들이다. 1999년 라이더컵에 나왔던 저스틴 레너드와 콜트 노스트, 크리스 콕, 라이언 파머, 게리 우들랜드, 마틴 레어드에 스코티 셰플러다. <골프다이제스트>가 지난해 말 동료가 뽑은 코치 랭킹에서는 38위에 올라 있다. 이 잡지에서는 인기 레슨 시리즈인 ‘브레이킹 100-90-80’을 오래 연재했다.

랜디는 모든 레벨의 선수를 가르치지만 특히 주니어 골퍼를 키우는 것에 특화됐다. 그의 아카데미 소속 학생들은 지금까지 16개의 NCAA 올 아메리카상을 수상했다. 그의 문하에 장학금을 받고 대학을 간 학생이 100명이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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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미스가 1977년부터 45년간 근무하는 텍사스 댈러스의 로열오크스 골프장 부속 아카데미.


셰플러가 7살 때 처음 만났으니 스미스는 19년간의 코치다. 주로 주니어 레슨을 전문으로 한 스미스는 셰플러의 재능을 발견하고 오랫동안 지켜보면서 이끌었다. 요즘처럼 수시로 코치가 바뀌는 트렌드 속에서 한 프로와 오랜 인연을 맺는다는 건 참신하다.

셰플러는 지난해 라이더컵에서 스미스에 대해 고마움을 표했다. “어렸을 때부터 봐왔던 분으로 지금의 절 이끌었고 많은 걸 가르쳐 주셨죠. 코치를 떠나서 가족같은 존재입니다.”

스미스는 자신의 아카데미에서 선후배 연결 교육을 중시한다. 선배들이 후배들을 이끌도록 한다. 지금은 아카데미의 어린 선수들이 셰플러를 따라 연습한다. 셰플러는 자신이 선배들과 함께 연습하고 눈대중으로 보고 듣고 자랐기 때문에 후배들과도 잘 어울리고 함께 연습한다. 아이들은 셰플러를 어려워하지 않고 편한 동네 형으로 여긴다.

스미스는 자신의 아카데미 문화에 셰플러가 잘 녹아있다고 설명한다. “셰플러는 이곳에서 많은 선수를 지켜봤고 스폰지처럼 흡수했다. 크리스 코크가 벙커샷 연습하는 걸 지켜보다가 코크가 마치고 가자 벙커로 들어가 따라 한참을 따라하는 걸 본 적이 있다. 그 선수들이 셰플러에게 많은 도움을 주었고 이제는 그가 후배들을 이끌고 연습장을 주도한다.”

스미스는 유명 교습 고전인 <리틀레드북>의 저자 하비 페닉을 스승으로 모셨다. 페닉으로부터 인간적으로 친밀하게 배웠기 때문에 그는 자신의 제자들에게도 가족처럼 정성을 다해 가르친다. 교육은 그렇게 아래로 물이 흐르듯 선배에서 후배로 자연스럽게 생활 속에서 스며들도록 하는 것이다. 랜디 스미스가 만들어낸 교습의 생태계는 그래서 경쟁력이 있고 오래 간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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