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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첫 승 정윤지 "국가대표 동기들 우승 때 샘 나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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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인터뷰 도중 그 간의 심정을 밝히는 정윤지. [사진=KLPGA]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이강래 기자] 프로 3년 차 정윤지(22)가 KLPGA투어 E1 채리티오픈(총상금 8억원)에서 5차 연장 끝에 타이틀 방어에 나선 지한솔(26)을 물리치고 생애 첫 우승에 성공했다.

정윤지는 29일 경기도 이천의 사우스 스프링스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일 경기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4개를 잡아 최종 합계 8언더파 208타로 지한솔, 이소영(25), 하민송(26)과 동타를 이뤄 연장전에 돌입했다.

4차 연장까지 버디-파-파-버디를 기록해 지한솔과 함께 살아 남은 정윤지는 18번 홀(파4)에서 계속된 연장 다섯 번째 홀에서 4m 거리의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천신만고 끝에 우승에 성공했다. 10m 거리의 버디 기회에서 먼저 퍼팅한 지한솔은 3m 거리의 파 퍼트를 남겨두고 있었다.

정윤지는 이날 연장 혈투에서 우승이 없는 선수라고 보기 어려울 정도로 침착한 경기운영을 했다. 연장 첫 홀서 3m 거리의 내리막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살아남은 정윤지는 4차 연장에서는 지한솔이 홀 한 뼘 거리의 버디 기회를 남겨 승부가 끝나는 듯 했으나 4m 거리의 내리막 버디 퍼트를 집어 넣어 승부를 5차 연장으로 끌고 가는 대담함을 보였다. 정윤지는 당시 상황에 대해 우승 후 "난 이글을 해야 하나?란 마음이 들었다"고 밝혔다.

정윤지는 우승 인터뷰에서 “우승이 믿기지 않는다. 국가대표 동기들이 계속 우승했을 때 샘나진 않았다. 진심으로 축하해줬다. 하지만 심적으로 힘들었던 게 사실이다. 눈물을 참고 있다.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정윤지는 지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임희정(22), 유해란(21)과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해 여자 단체전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바 있다.

정윤지는 연장 승부에 대해서는 “연장전 상대가 대단한 언니들이라 처음엔 긴장을 많이 했는데 연장을 거듭할수록 긴장이 풀려 나중엔 편안하게 경기했다”고 덧붙였다. 정윤지는 2전 3기 끝에 이날 첫 승을 거뒀다. 작년 6월 한경 레이디스컵과 지난 15일 끝난 NH투자증권 래이디스 챔피언십에서 각각 준우승을 거뒀다.

1타 차 선두로 최종라운드에 나선 하민송은 연장전에 합류하는데는 성공했으나 연장 첫 홀서 파에 그쳐 가장 먼저 탈락했다. 2020년 우승자인 이소영은 마지막 날 3타를 줄여 연장전에 합류했으나 4차 연장에서 파를 기록해 탈락했다.

하민송은 정규 라운드 18번 홀에서 버디 퍼트를 하기 직전 그린 주변 스프링클러에서 물이 쏟아져 나오는 바람에 연장전 없이 우승할 기회를 놓쳤다. 5.4m 거리의 내리막 버디 퍼트를 남겨둔 상황에서 5분 이상 경기가 중단됐고 물에 젖은 그린은 스피드가 달라져 혼란을 줬다.

한편 전예성(21)은 15번 홀(파4)의 칩인 버디로 단독 선두에 나서 우승 기회를 잡는 듯 했으나 17, 18번홀에서 연속 보기를 범해 공동 5위(7언더파 209타)에 만족해야 했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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