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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LB] 빅리그에서 활약 중인 KBO의 용병들

[헤럴드경제 스포츠팀=김동언 기자] KBO에서 활약했던 외국인 선수들이 메이저리그(MLB)에서도 좋은 성적을 올리고 있다. NC에서 뛰었던 밀워키의 에릭 테임즈는 올 시즌에도 두 자릿수 홈런에 성공했고, SK 유니폼을 입었던 애리조나의 메릴 켈리는 7승째를 올렸다. NC에 몸을 담았던 오클랜드의 왕웨이중 역시 첫 승을 신고했고, 한화 소속이었던 뉴욕 양키스의 데이비드 헤일은 2승째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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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에 성공한 테임즈. [사진=밀워키브루어스]


에릭 테임즈

테임즈는 지난 시즌 부진을 씻어내고 있다. 현재(한국시간 8일) 81경기에 나와 타율 0.261 52안타 13홈런 36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달 17일 샌프란시스코와의 경기에서 제프 사마자를 상대로 솔로홈런을 터트리며 2017년(31홈런) 2018년(16홈런)에 이어 3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에 성공했다.

시즌 개막 전 테임즈는 후보로 취급받았다. 1루수 경쟁자인 헤수스 아귈라가 지난 시즌 타율 0.274 35홈런 108타점을 올리며 올 시즌 주전 1루수 자리를 예약해놓은 상태였다. 하지만 아귈라가 올 시즌 타율 0.213 39안타 6홈런 29타점으로 부진하면서 테임즈가 다시 주전 1루수로 올라섰다.

테임즈가 밀워키의 주전 1루수가 될 수 있었던 이유는 지난 시즌 밀어친 타구 비율이 22%밖에 되지 않아 수비 시프트에 막혀 아웃된 적이 많았지만, 올 시즌은 밀어친 타구 비율을 34%로 늘리며 상대 팀의 수비 시프트를 무력화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낮은 코스로 들어오는 공을 결대로 밀어치는 타격을 통해 유인구 대처 능력도 향상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진화된 타격능력을 보이고 있는 테임즈는 3년 계약의 마지막 시즌인 올해 좋은 성적으로 빅리그 잔류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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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리조나 선발진 한 자리를 꿰찬 켈리. [사진=애리조나다이아몬드백스]


메릴 켈리

켈리는 MLB 데뷔 첫 해 ‘저비용 고효율 선수’의 대표주자로 자리매김했다. 18경기에 나와 7승 8패 ERA 4.03의 좋은 성적으로 전반기를 마감했다. 특히 6월 한 달 동안 5경기에 나와 3승 1패 ERA 2.36의 빼어난 성적을 올리며 이 달의 투수상 후보로도 거론됐다. 켈리는 평균자책점, 이닝, 승리까지 내셔널리그 선발투수 21위 안에 드는 성적을 올렸다.

미국의 ‘포브스’지는 “켈리의 커리어가 지금처럼 이어진다면 이닝 소화력을 갖춘 가장 값진 선수가 될 것이다. 그는 계약 3달 만에 이미 그의 플러스 가치를 달성했다. 그로 인해 루크 위버의 팔꿈치 부상, 잭 고들리의 불펜 이동 이후 불안했던 애리조나의 선발진이 안정됐다”고 호평했다. 켈리가 후반기에도 기세를 이어가며 KBO 출신 투수의 새로운 롤모델로 등극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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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클랜드의 특급 불펜으로 자리 잡은 왕웨이중. [사진=오클랜드어슬레틱스]


왕웨이중

왕웨이중은 KBO에서 선발로 뛰었지만 MLB에서는 불펜으로 뛰고 있다. 그로 인해 많은 이닝 소화에 대한 부담감이 없어졌고, 13경기에 나와 1승 ERA 1.50으로 엄청난 활약을 펼치고 있다. 특히 이닝당 출루 허용율(WHIP)가 0.78밖에 되지 않으며 오클랜드의 특급 불펜으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5월 29일 LA 에인절스와의 경기에서 왕웨이중은 2이닝을 단 1피안타로 막아내며 성공적인 복귀전을 치렀다. 지난 5일 미네소타 전에서는 5회 2사 1,2루 상황에서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해 2.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시즌 첫 승을 따냈다. 아직 13경기밖에 나오지 않았지만 선발로 뛴 경험 때문에 긴 이닝을 소화할 수 있는 롱릴리프 투수로 자리 잡은 왕웨이중의 후반기 성적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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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력한 뉴욕양키스의 불펜진에서 살아남은 헤일. [사진=뉴욕양키스]


데이비드 헤일

지난 시즌 한화와 재계약에 실패한 헤일은 오히려 MLB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13경기에 나와 2승 2세이브 ERA 2.73의 성적을 올리고 있다. 주목할 점은 잭 브리튼, 채드 그린, 아담 오타비노, 아롤디스 채프먼까지 MLB 최고의 불펜진을 자랑하는 뉴욕 양키스 불펜진 사이에서 이와 같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는 것이다.

헤일은 지난 5월 22일 볼티모어와의 경기에서 6회 구원 등판하며 복귀전을 치렀고, 4이닝 3피안타 무사사구 1실점으로 시즌 첫 세이브를 따냈다. 5월 28일에는 샌디에이고와의 경기에서 2회에 구원 등판해 4이닝 동안 2실점을 내줬지만 타선의 지원을 받으며 4년 만에 MLB에서 승리를 따냈다. 등판할 때마다 2.1이닝 이상을 책임지는 헤일의 깜짝 활약이 MLB를 지켜보는 팬들에게 또 다른 볼거리가 될 것이다.

그 밖의 선수들

네 선수 외에도 삼성에서 뛰었던 시카고 컵스의 앨런 웹스터가 12경기에 나와 평균자책점(ERA) 4.91, 1세이브를 올렸다(현재 60일짜리 부상을 당하며 로스터에서 제외). 두산에 적을 뒀던 애틀란타의 앤서니 스와잭 역시 32경기에 나와 2승 2패 ERA 2.61 4세이브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현재 10일짜리 부상으로 로스터에서 제외).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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